올해 상반기에 여행, 자동차, 음식점 등을 중심으로 카드 사용이 급격히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이후 한동안 주춤했던 대면결제가 되살아난 영향이다. 모바일기기를 이용한 결제 비중은 처음으로 50%를 넘겼다.
2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3년 상반기 중 국내 지급결제동향’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지급카드 이용 규모는 하루 평균 3조 3000억 원으로 전년 동기(3조 원)보다 8.4% 증가했다. 신용카드(8.8%)와 체크카드(7.7%) 이용이 모두 큰 폭으로 늘었다. 다만 선불카드(-37.1%)는 재난지원금 지급 종료 등으로 큰 폭 감소했다.
상반기 카드사용은 대면결제를 중심으로 큰 폭 늘어났다. 상반기 중 대면결제 이용금액은 하루 평균 1조 800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0% 늘어난 반면 비대면결제는 4.2% 증가하는 것에 그쳤다. 특히 모바일기기를 이요한 결제규모는 전년 동기 대비 11.9%나 급증했다. 전체 결제에서 모바일기기가 차지하는 비중은 50.2%로 사상 처음으로 절반을 넘겼다.
개인 신용카드 이용 규모를 살펴보면 결과 여행(56.5%), 자동차(25.5%), 음식점(22.5%) 등을 중심으로 대부분 업종에서 결제금액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여행 업종엔 항공사, 여행사·자동차 임대, 면세점, 숙박 등이 모두 포함된다. 반면 연료(-9.8%)와 가구·가전(-4.5%) 등은 부진한 모습이다.
지역별로는 전국 모든 지역에서 신용카드 이용 규모가 증가했다. 수도권이 하루 평균 이용금액은 1조 489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5% 늘었다. 다른 지역에서도 대전·충남(12.0%), 대구·경북(9.7%), 부산·경남(6.9%), 제주(3.9%) 순으로 카드 이용액이 늘었다.
상반기중 어음·수요 결제금액은 하루 평균 15조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5% 감소했다. 5만원권 이용 확대 등으로 자기앞수요 이용 규모는 빠르게 줄고 있다. 당좌수표와 전자어음 중심으로 어음 이용 역시 20.9%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