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K푸드·패션 매장마다 '바글바글'…하노이, MZ세대 핫플로

[베트남판 롯데타운 가보니]

롯데몰웨스트레이크하노이 22일 공식 오픈

석촌호수 잠실 롯데타운 그대로 옮겨 놓은 듯

K푸드 매장 인산인해, 돗자리펴고 음식먹기도

사전 오픈 기간 누적 방문객 200만명에 달해

시민 4~5명 중 1명 찾아…35세 미만이 절반

"2028년까지 베트남 점포 5곳으로 늘릴 것"

21일 ‘베트남 롯데타운’으로 불리는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의 롯데마트에서 소비자들이 다양한 한국 음식을 구매하고 있다. 사진 제공=롯데쇼핑21일 ‘베트남 롯데타운’으로 불리는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의 롯데마트에서 소비자들이 다양한 한국 음식을 구매하고 있다. 사진 제공=롯데쇼핑




20일(현지 시간) 베트남 하노이 노이바이 공항에서 차로 30여분 달려 도착한 서호(西湖). 하노이 최대 호수이자 주요 관광지인 서호 일대는 인근 시푸트라와 스타레이크 등 신도시 개발과 공공기관 이전으로 하노이 중심업무지구로 급부상 중이었다. 베트남의 ‘한강’인 홍강과 ‘석촌호수’인 서호를 앞 뒤편으로 끼고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가 자리하고 있었다. ‘잠실 롯데타운’을 그대로 옮겨 놓은 것 아닌가 하는 착각이 들 정도였다.



롯데몰 웨스트레이크는 쇼핑몰·마트·호텔·아쿠아리움·영화관 등 롯데그룹의 다양한 콘텐츠를 한 데 모은 연면적 10만 7000평(축구장 50개 크기) 규모의 초대형 상업 복합단지다. 22일 그랜드 오픈을 앞둔 롯데몰 웨스트레이크에 들어서자마자 5층 유리 천장으로부터 길게 이어져 있는 이지연 작가의 ‘무지개 숲’이 눈앞에 펼쳐졌다. 자연 채광으로 무지개 색을 발하는 설치 작품을 올려다보자 하노이 최대 규모의 자라 플래그십 스토어가 있는 1층에서부터 직업체험 테마파크인 키자니아가 입점한 5층까지의 ‘킬러 콘텐츠’ 매장이 한 눈에 들어왔다. 각층마다 차별화한 테마로 구성했음을 직관적으로 알 수 있었다.

베트남 하노이 서호(西湖) 일대에 들어선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 사진 제공=롯데쇼핑베트남 하노이 서호(西湖) 일대에 들어선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 사진 제공=롯데쇼핑


샤넬·에르메스·코치 등 프리미엄 브랜드 매장 중심으로 구성된 1층 ‘인플루언서 에비뉴’를 걷다 보니 한 베트남 부부가 웨딩 촬영을 하고 있었다. 최용현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점장은 “사전 오픈 후 ‘베트남에서 이전에는 없었던 쇼핑·문화 공간’이라는 입소문이 나면서 현지 MZ세대(밀레니얼+Z세대) 사이에서 이곳이 핫플레이스로 떠올랐다”며 “방문객이 적으면 어쩌지 하는 걱정은 인파가 너무 몰려 안전 사고가 나면 어쩌지 하는 걱정으로 바뀌었다”고 귀띔했다.




실제 7월 28일 사전 오픈한 이후 현재까지 롯데몰 웨스트레이크의 메인 시설인 쇼핑몰을 찾은 누적 방문객은 약 200만 명에 육박한다. 하루 평균 3만 명이 찾았는데 하노이 인구가 840만 명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하노이 시민 4~5명 가운데 1명이 방문한 셈이다. 쇼핑몰 외에도 이달 8일 오픈한 롯데마트 웨스트레이크점은 오픈 후 3일 동안 일 평균 2만 명이 넘는 고객이 방문했다. 롯데월드 아쿠아리움은 베트남 독립기념일 연휴기간인 9월 1~4일 하루 평균 1만 여명, 롯데시네마 웨스트레이크점은 오픈 후 누적 관람객이 하노이 1위, 베트남 2위를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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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 내부. 사진 제공=롯데쇼핑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 내부. 사진 제공=롯데쇼핑


최 점장은 롯데몰 웨스트레이크가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요인으로 유명 브랜드 매장 유치, 다양한 가족 고객 체험 시설, K컬처에 대한 높은 호감도 등을 꼽았다. 그는 “이곳은 베트남 패션 시장을 주도하는 자라·유니클로·무지가 동시에 입점한 유일한 쇼핑몰”이라며 “4층에 있는 어린이 실내 놀이터 ‘챔피언1250’와 3층 키즈 브랜드 매장의 경우 주말에는 고객이 줄을 길게 늘어서 안전 요원 추가 배치도 고민하고 있다”고 전했다.

곳곳에서 K컬처의 인기도 실감할 수 있었다. 4층 한식 전문 식당가에 입점한 이차돌·수라 등의 매장은 한국 음식을 맛보려는 현지인의 대기 행렬이 이어지고 있었고 롯데리아의 경우 자리가 부족해 주변에 있는 의자를 가져다 매장 근처에 앉아 먹거나 아예 인근 바닥에 주저 앉아 먹는 진풍경도 연출됐다. 롯데몰 웨스트레이크에는 패션·식음료 전 상품군에 걸쳐 모두 36개의 한국 브랜드 매장이 입점해 있는데 그 중 6개가 사전 오픈 기간 매출 상위 10위에 이름을 올렸다. 지하 1층 롯데마트의 요리하다 키친 특화 매장도 인산인해를 이뤘다. 박창열 롯데마트 베트남 법인장은 “토요일, 일요일에는 김밥만 1000줄 이상 말고, 떡볶이와 닭강정은 완판된다”며 “주말에는 앉을 자리가 없어 돗자리를 펴고 앉아 먹는 고객도 있다”고 말했다.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 외부. 사진 제공=롯데쇼핑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 외부. 사진 제공=롯데쇼핑


드넓은 매장을 둘러보면서 쌓인 피로감은 옥상 정원으로 나가 서호의 풍광을 바라보자 말끔히 사라졌다. 롯데호텔 관계자는 “옥상 정원과 쇼핑몰은 물론 호텔 ‘L7 바이 롯데 웨스트 레이크 하노이’ 객실에서도 서호의 풍광을 즐길 수 있다”며 “홍강과 서호를 동시에 이렇게 가까이서 조망할 수 있는 호텔이 L7 호텔이 유일하다”고 설명했다.

롯데는 앞으로도 하노이에 잠실 롯데타운을 추가로 구축할 계획이다. 김준영 롯데프라퍼티스하노이 법인장은 “롯데센터 하노이, 롯데백화점 호찌민점과 이번에 오픈하는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외에도 하노이에 추가로 1~2개의 지점을 설립하기 위해 정부와 부지 매입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며 “5년 내 출점이 완료되면 총 매장은 5개로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22일 오픈 기념식에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을 비롯해 김상현 롯데 유통군 부회장, 박현철 롯데건설 부회장, 정준호 롯데백화점 대표, 강성현 롯데마트 대표 등과 베트남 고위 관계자 등이 참석한다.


하노이=임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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