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가족 5명이 서울과 경기 김포 등 3곳에서 숨진 채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이웃들은 갑작스런 비보에 참담해하고 있다.
24일 경찰과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서울 송파경찰서는 전날(23일) 오전 7시29분께 송파구 소재 아파트 단지에서 40대 여성 A씨가 추락했다는 신고를 접수해 출동했다.
A씨는 현장에서 심정지 상태로 발견돼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끝내 숨졌다.
경찰이 동선을 따라간 결과 송파구 소재 빌라에서 A씨의 남편과 시어머니·시누이 등 3명이, 경기 김포 소재의 호텔에서 10대 딸 1명이 각각 사망한 채 발견됐다.
이 가운데 송파구 빌라에서는 A씨의 숨진 가족이 작성한 것으로 추정되는 유서 두 통도 나왔다. 유서 내용에는 채무관계로 인한 어려움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일가족 중 3명이 발견된 빌라 주변에서 전날 만난 이웃들은 이들이 '화목한 가족'이었다고 입을 모았다.
빌라 주민 B씨는 "언제부턴가 안 보였다. 40대 젊은 부부가 죽었대서 놀랐다"며 "못 본 지 6개월은 된 듯 하다. 주차 때문에 차를 빼고 해야 해 몇 번 봤었다. 화목한 집안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웃인 C씨도 "언제부터인가 안 보였다. 화목해보였다"고 잘 모른다는 반응을 보였다.
망자가 발견된 것으로 추정되는 빌라 현관문에는 폴리스라인이 둘러져있었다. 옥상으로 향하는 계단도 폴리스라인에 가로막혔다.
일가족 중 아내 A씨가 숨진 아파트는 적막했다. 주민들도 할 말이 없다는 듯 손사래를 치며 걸음을 재촉해갔다.
송파구에 위치한 이 아파트에는 A씨의 친정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전날 아침 추락해 숨진 A씨와 달리 빌라에서 발견된 남편과 시어머니, 시누이는 하루 앞서 22일께 이미 사망한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빌라에서 발견된 유서도 남편과 시누이가 각각 작성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김포 호텔에서 발견된 10대 딸의 경우 A씨와 함께 투숙했지만, 다음날 오전 A씨만 호텔을 나와 송파의 아파트로 간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일가족 대부분이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보고 있으며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 부검을 의뢰해 정확한 사망 원인을 확인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경찰은 A 씨가 수억 원대 빚을 진 것으로 파악하고, 돈을 빌려주거나 투자한 이들 가운데 숨진 A씨 남편과 시가 식구들이 있는지 파악하기 위해 구체적인 거래 내역을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