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특수선박 제조업체 '로마스 인더스트리즈'는 '서울시 한강경찰대 순찰정 교체 사업'을 수주했다고 밝혔다.
한강경찰대 순찰정(구조정)은 행주대교부터 강동대교에 이르는 41.5km 한강을 오가며 사계절 인명을 구조하는 일을 맡고 있다. 서울시는 순찰정 교체 예산을 배정하고 올해 말까지 신형 순찰정을 배치하기로 결정했다.
현재 순찰정을 국내에서 제작할 수 있는 5개 업체가 이번 서울시 순찰정 교체 사업에 응모했으며, 한강경찰대에서 필요한 성능을 갖춘 제품을 제시한 로마스 인더스트리즈가 최종 입찰에 성공했다.
이번 입찰 제안서의 정량적 평가 항목은 기업 보유 인력, 납품 실적, 특허, 경영평가, 인증 내역(품질, 용업, 사후관리) 등이었다. 로마스 인더스트리즈는 40년 이상의 기간에 축적해온 다양한 설계 실적 및 인력 자원을 다수 보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됐다.
입찰 성공을 이끈 또 다른 배경은 수요자의 요구 사항을 제안서 안에 잘 구현한 것이다. 로마스 인더스트리즈는 2011년과 2014년 한강경찰대에 순찰정 4척을 납품한 바 있다. 10년 이상 유지보수 및 기술 지원을 해오면서 수요자 요구 조건에 대한 이해도가 높았고, 이를 자체 기술(설계, 법적)로 선박에 반영했다.
익수자 및 사고 지역에 골든타임 내 도착해야 하는 한강경찰대의 특성상 요구되는 가장 중요한 성능은 바로 '속도'다. 한강경찰대의 관할 구역은 망원, 이촌, 뚝섬, 광나무에 위치한 4개 센터를 중심으로 41.5km에 이르는 한강이다. 로마스 인더스트리즈에서 건조해 한강경찰대에 납품하기로 한 순찰정은 300마력의 성능을 갖춰 기존 순찰정 엔진의 250마력보다 강력하다.
또한, 순찰정의 강도도 강화했다. 익수자 구조, 사체 인양을 포함한 순찰정의 주요 용도는 안전 사고 방지 및 범죄 단속·예방, 대테러 업무지원이다. 이를 고려해 로마스 인더스트리즈는 기존 알루미늄 선체 두께를 5mm에서 6mm로 증강, 강도를 높였다. 아울러 선체 통로 폭을 넓혀 대원들이 선체 내에서 더욱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도록 했다.
한편, 로마스 인더스트리즈는 1981년에 설립된 기업으로, 대한민국 해군 및 해경에 특수정을 납품해 국가안보 강화에 기여하고 있다. 글로벌 네트워크와 파트너십을 통해 K-국방을 세계화하는데 앞장서고 있으며, 미래 교통수단인 위그선과 전기항공기 개발 분야에서도 선도적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로마스 인더스트리즈가 기존 한강경찰대에 납품했던 순찰정은 9월부터 디즈니 플러스에서 방영 중인 드라마 '한강'에서 한강경찰대 소속 주인공의 활약을 돕는 모습으로 만나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