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와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등 글로벌 기업들이 태국에 약 7조원 규모로 투자할 것으로 예상된다.
25일 방콕포스트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타위신 태국 총리는 국제연합(UN) 총회 참석 차 미국 뉴욕을 방문했다가 전날 귀국한 후 테슬라·MS·구글 등으로부터 향후 수년간 최소 50억달러(6조6600억원)를 투자받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타위신 총리는 “테슬라는 태국에 전기차 공장 건설을, 마이크로소프트와 구글은 데이터센터 설립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다만 기업별 투자 규모와 시기 등 구체적인 내용은 언급하지 않았다.
태국의 전기차 산업은 정부의 육성 정책에 힘입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테슬라는 지난해 12월 태국 시장 진출을 선언하고 모델3와 모델Y를 출시했다.
세계적인 디지털기업들도 동남아 시장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도 지난해 태국에 데이터센터 건립 계획을 발표했다.
지난달 태국 총리로 선출된 세타는 취임 이후 경제에 집중하는 행보를 펼치고 있다. 첫 해외 일정인 미국 방문 기간 그는 테슬라,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씨티은행, JP모건, 에스티로더 등 주요 기업들과 접촉했다.
세타 총리는 “태국이 모든 해외 투자자에게 열려있고 환영할 준비가 돼 있음을 세계 경제 지도자들에게 알리는 것이 이번 방문의 주요 업무 중 하나였다”고 말했다. 그는 오는 11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기간에도 외국 기업들을 만나 태국에 투자하도록 설득하겠다고 말했다.
세타 총리는 이밖에 미국에서 태국 기업의 뉴욕증권거래소(NYSE) 상장, 태국의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유치 가능성도 타진했다고 전했다. 태국은 코로나19 사태로 관광산업이 타격을 입은 데다 수출이 둔화하면서 지난해 경제 성장률이 2.6%에 그쳤다. 올해 성장률도 2.8% 수준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