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오데사 등 우크라이나 남부 항만 지역을 공습했다고 25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율리아 시브리덴코 우크라이나 경제부 장관은 이날 “오데사에 또 다시 대규모 공격이 가해졌다”며 “이로 인해 곡물 저장 시설이 파괴되고 항만이 크게 손상됐다”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 ‘엑스’에 밝혔다. 올레 키퍼 오데사 주지사는 파괴된 곡물 저장시설에 1000톤가량의 곡물이 저장돼 있었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 에너지부에 따르면 오데사주의 전력망도 공격받아 1000명 이상이 정전 피해를 봤다.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이번 공격을 평가절하했다. 지난 22일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 흑해함대 본부에 가한 일격에 대한 “안쓰러운 보복 시도”라는 것이다. 22일 크림반도 세바스토폴에서는 러시아 흑해함대 본부가 우크라이나가 발사한 미사일을 맞아 크게 파괴됐다. 러시아는 군인 1명이 실종됐다고 밝혔으나 우크라이나는 고위 지휘관 1명이 숨지는 등 수십 명이 사상했다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는 올 6월 시작한 반격 작전과 함께 2014년 러시아가 강제 병합한 크림반도 수복을 목표로 최근 이 지역에 대한 공습의 고삐를 죄고 있다. 러시아가 7월 흑해곡물협정을 파기하고 우크라이나 항만을 집중 공격하자 우크라이나도 크림반도를 비롯한 러시아 흑해 항만에 공격을 퍼붓는 등 흑해 주도권을 잡기 위한 두 나라의 교전은 격화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