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봉이 수십억원에 달하는 홈쇼핑 쇼호스트 정윤정씨가 생방송 도중 욕설을 해 현대홈쇼핑으로부터 무기한 출연 정지 처분을 받았지만 반년 만에 다시 홈쇼핑에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25일 머니투데이는 NS홈쇼핑이 지난주 정씨가 부사장으로 있는 화장품 회사 '네이처앤네이처'와 상품 방송 편성 관련 미팅을 가졌다고 보도했다. 정씨가 직접 NS홈쇼핑 사옥을 방문했으며, MD팀에서 관련 상품을 가편성한 가운데 현재 심의팀에서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네이처앤네이처는 정윤정이 부사장으로 있는 회사로 화장품, 천연비누 제조, 도매, 전자상거래를 주업으로 하고 있다.
정씨는 지난 13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네이처앤네이처가 공식 수입해 판매 중인 상품 '캐롤프랑크'를 태그하며 "우리 곧 만나요"라고 적은 바 있다. 이는 정씨가 쇼호트로서 방송 출연을 염두에 두고 올린 것으로 읽히는 대목이다. 현재 해당 게시글은 삭제된 상태다.
실제로 업계에서는 정씨의 홈쇼핑 복귀가 다가온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NS홈쇼핑의 한 관계자는 "협력사(네이처앤네이처)가 판매하는 상품이 좋아서 방송 편성을 고려한 것"이라며 "상품 관련 미팅을 진행한 것은 맞지만 아직 정윤정 쇼호스트의 방송 출연이 확정된 것은 아니다"라고 머니투데이에 전했다.
앞서 정씨는 지난 1월 28일 현대홈쇼핑 생방송에 출연해 화장품을 판매하던 중 “씨X”이라고 욕설을 했다. 그는 당시 판매하는 화장품이 매진됐음에도 방송을 조기 종료할 수 없다며 짜증 섞인 불만을 표한 것이다. 또 뒤에 여행상품 방송이 편성됐다며 “여행상품은 딱 정해진 시간만큼만 방송한다. 이 씨, 왜 또 여행이야”라고 토로했다.
당시 실시간으로 시청자 항의가 이어지고 제작진으로부터 정정 요구 사인을 받은 정씨는 대수롭지 않다는 듯 “정정 뭐 하나 할까요. 난 정정 잘해요”라며 “방송하다 보면 제가 가끔 부적절한 언어를 사용해서 죄송하지만, 예능처럼 봐주세요. 홈쇼핑도 예능 시대가 오면 안 되나”라고 말해 논란을 더욱 키웠다. 이후 정씨가 직접 사과하며 수습하려 했지만 현대홈쇼핑으로부터 무기한 출연 정지 처분을 받고 사실상 업계에서 퇴출당했다.
정씨는 홈쇼핑 업계에서 높은 영향력을 가진 ‘완판녀’로 통했다. 프리랜서로 여러 홈쇼핑 채널에 출연해 왔다. 2017년 MBN ‘카트쇼’에서 “팔았다 하면 1만 개를 팔아서 ‘만판녀’로 별명이 바뀌었다”고 스스로 소개했다. “연봉 40억원은 받지 않느냐”는 질문에 정씨는 정확한 액수를 밝히지 않았지만 “(업계에서) 제일 많이 받는다”고 인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