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추석 연휴 전 계열사 사장단을 불러 경영 환경을 살피고 미래 성장을 위한 전략을 모색한다. 특히 주력으로 집중하고 있는 인공지능·바이오·클린테크(ABC) 분야 사업 방향성을 점검하고 실행 전략 등을 논의할 전망이다.
26일 재계에 따르면 구 회장은 경기도 이천에서 사장단 워크숍을 연다.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유플러스, LG화학 등 전 계열사 사장단과 주요 사업 임원 30여 명이 참석한다. LG는 코로나19 시기 비대면으로 진행했던 사장단 워크숍을 지난해부터 대면 방식으로 개최하고 있다.
워크숍에서는 구 회장이 미래 성장 동력으로 키우고 있는 인공지능·바이오·클린테크(ABC) 분야 등 미래 포트폴리오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LG그룹은 그동안 ‘선택과 집중’을 통해 5년, 10년 후를 대비하며 미래 사업기반을 마련해 왔다. LG전자는 최근 몇 년 간 스마트폰·태양광 사업을 정리했고 LG화학은 편광판 사업에서 철수했다. LG디스플레이도 수익성 낮은 액정표시장치(LCD) TV 패널 사업 비중을 낮추고 있다.
구 회장은 5월 말 열린 사장단협의회에서 "예상보다 경기 회복이 지연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지만, 일희일비하지 말고 고객을 향한 변화를 끊임없이 만들어내면서 근본적인 경쟁력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같은 미래전략을 ‘고객’ 중심의 관점에서 추진하기 위한 고객 가치 경영 방안도 다룬다. 구 회장은 2019년 회장 취임 후 첫 신년사에서 'LG가 나아갈 방향은 고객'이라는 지향점을 제시한 이래 고객 가치 메시지를 지속적으로 강조하고 있다.
작년 9월 열린 사장단 워크숍에서는 "미래 준비는 첫째도, 둘째도 철저히 미래 고객의 관점에서 고민해야 한다"며 “미래고객이 누구이고, 정말로 요구하는 것이 무엇인지 그에 대해 우리는 어떤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낼 것인지, 수없이 질문을 던지고 답을 찾는 것이 미래준비의 시작이 돼야 한다”고 했다.
2030 세계박람회(엑스포) 개최지 선정이 두 달 앞으로 다가온 만큼 부산엑스포 유치 지원 현황과 향후 계획 공유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LG는 다음 달 초부터 프랑스 파리 도심에 있는 전자제품 및 도서 유통사 '프낙'(FNAC) 매장 4곳의 대형 전광판에 2030 부산엑스포 유치를 지원하는 광고를 선보이는 등 11월 말까지 유럽 주요 도시에서 부산엑스포 유치 지원 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구 회장을 포함한 LG 주요 경영진도 주요 전략 국가를 대상으로 유치 교섭 활동을 적극 이어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