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내내 미국 주식의 반등을 예상한 사람은 거의 없었을 것이다. 현재 미국 주식은 연초 대비 20% 이상 상승했으며, 유럽도 그 뒤를 바짝 쫓고 있다. 투자자들은 인플레이션과 금리, 기업 실적을 둘러싼 거시경제적 불확실성이 커지자 위험 자산을 피해 국채와 머니마켓펀드(MMF) 등으로 몰려갔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에 따르면, 실제로 MMF와 국채는 역대 최대 규모의 자금이 유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변동성이 큰 현재 시장 상황에서는 랠리가 발생할 때 상승장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유연한 투자 전략을 고려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 전략 중 변동금리 상품으로 금리 듀레이션이 거의 없고 최근 채권 시장의 격동에도 상대적으로 피해를 입지 않은 보험연계증권(ILS)에 주목할 만하다. 전통 자산과 ILS 시장의 수익성은 최근 수 년간 투자자들의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다만 ILS 시장의 재보험 헷지 수요가 공급을 초과해 ILS 상품의 대다수가 캣본드(대재해채권) 및 사모형 ILS 투자금에 대해 인상된 금리와 연동된 수익률을 제공했다. 이에 현재 ILS 시장은 출범 이후 투자에 가장 매력적인 상태로 보인다.
부동산 대출, 자동차나 신용카드 할부 등 다양한 대출금의 현금 흐름을 묶어 채권으로 발행한 유동화채권도 주목할만 하다. 펀더멘털이 강한 부동산 등을 담보로 분산된 현금 흐름을 제공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수천 건의 대출 상품을 기초로 채권이 발행돼 위험이 적고 자본금의 우선 순위가 높아 보호를 받는 구조다. 금리에 대한 민감도가 거의 없는 변동 금리채로 듀레이션도 짧다.
유동화채권 시장은 기회가 극명하게 나뉜다. 지난 15년간 최대 매수자였던 연방준비제도와 은행들이 참여하지 않고 있어서다. 그로 인해 공백이 생겼고, 투자자들은 듀레이션의 부담 없이 우량 자산에 분산 투자해 상당한 이익을 거둘 수 있다. 자산담보부채권(ABS)과 주택저당증권(MBS)이 대표적이다.
인프라 투자도 낮은 변동성으로 각광받고 있다. 이 섹터는 실적 성장 전망이 안정적이고 위험 대비 투자 성과를 알 수 있는 지표인 샤프 지수가 높다. 최근에는 전기와 상하수도, 철도, 통신탑 등에 활발한 투자가 이어지고 있다.
콜옵션을 매도하고 주식을 보유하는 커버드콜 또한 시의 적절한 투자 전략일 수 있다. 시장이 하락·횡보하거나 서서히 상승할 때, 즉 시장의 변동성이 큰 시점에서 이를 활용해 주식 포트폴리오의 성과를 더욱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투자자의 전략에 따라 상대적으로 유연함을 발휘할 수 있다는 이점도 있다.
다양한 투자 전략을 활용하는 것은 그만큼 잠재적인 수익 창출의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점에서 가치가 있다. 그러나 기존의 주식, 채권과 같은 전통 자산군과는 상이한 특성이 있기 때문에 투자자들은 각 전략에 대해 충분히 숙지해야 할 것이다. 자산운용사 등 전문가의 조언과 도움을 받는 것도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