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투자증권이 26일 현대백화점에 대해 면세점이 흑자 전환하는 등 면세 사업자로서의 가치가 부각된다고 평가했다. 유사 기업그룹(피어·peer) 밸류에이션 상승을 반영해 목표주가를 기존 7만 3000원에서 8만원으로 상향 조정하고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한다고 밝혔다.
조상훈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백화점의 3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20.6% 감소한 1조 900억 원, 영업이익은 8.6% 줄어든 843억 원을 기록하며 컨센서스를 밑돌 것으로 예상했다.
상반기와 마찬가지로 백화점과 지누스는 부진했으나, 면세 흑자전환에 주목했다. 조 연구원은 "면세점은 영업 효율화, 공항점 호조로 창립 이래 처음으로 흑자를 기록할 것"이라며 "면세점 흑자는 일시적인 것이 아니라 구조적이다"고 했다.
우선 중국 단체관광객 입국에 따른 매출 회복과 알선 수수료율 하락으로 수익성 개선이 기대된다는 점을 짚었다. 또 면세점 내 브랜드 라인업 교체 작업은 목표치의 약 60%를 달성한 것으로 파악했다. 브랜드 교체 작업이 끝난 후 점유율 상승, 이로 인한 바잉 파워를 개선할 수 있고 이 경우 면세점 경쟁력이 제고될 것으로 예상했다.
하반기는 상반기보다 모멘텀이 많을 것으로 봤다. 조 연구원은 "상반기 백화점 기저 부담과 비용 증가로 실적이 둔화됐으나 하반기에는 대전점 영업 재개와 주요 점포 리뉴얼 효과에 따라 반등이 가능하다"며 "또 단일 지주회사 체제로의 변화에 따른 주주환원 정책 강화와 밸류에이션 매력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서종갑 기자 gap@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