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의 경영 위기로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신청한 위니아(071460)전자가 멕시코 공장 매각대금과 이란 가문의 매출채권 강제집행으로 확보할 배당금을 체불임금 변제에 사용하겠다고 밝혔다.
26일 위니아전자에 따르면 3000억 원 규모 멕시코 공장 매각을 위해 현지 최대 가전회사 마베(MABE), 글로벌 가전회사 일렉트로룩스(Electolux)가 최근 공장 실사를 진행했다. 현재 매각금액 및 인수구조에 대한 제안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
위니아전자는 “멕시코 공장 매각에 성공한다면 체불임금을 모두 변제할 수 있는 재원을 확보할 수 있고 나아가 계열사 등에 대한 차입금도 갚을 수 있다”고 했다.
이란 다야니 가문에 대한 매출채권 배당금도 변제를 위해 쓰인다. 현재 위니아전자는 이란 엔텍합 그룹에 대한 236억 원 상당의 물품대금 채권을 가지고 있고, 2013년 위 그룹의 대표이사 모하마드 레자 다야니가 위 채무를 보증한 바 있다. 위니아전자는 다야니의 대한민국 정부 상대 채권 중 236억 원 부분에 대하여 가압류 결정을 받았고, 본안 소송을 제기하여 2022년 1심에서 전부 승소했다. 정부는 이 금액을 법원에 권리공탁한 상황이다.
위니아전자는 지난 20일 채무자 회생 및 파산에 관한 법률에 따라 회생절차 신청을 했다. 법원에서 위니아전자의 신청을 받아들여 회생절차가 개시되면 체불임금은 공익채권으로 분류돼 변제가 용이해진다. 21일 회생신청에 들어간 자회사 위니아전자매뉴팩처링의 시가 900억 원의 공장 자산도 회생절차에 따라 체불임금 전액 변제를 위해 사용될 예정이다.
대유위니아그룹 계열사인 위니아전자는 대우전자의 후신으로, 외환위기 때 대우그룹이 부도난 후 동부그룹을 거쳐 2018년 대유위니아그룹에 인수됐다. 그러나 코로나19 이후 해외 사업 진출에 어려움을 겪으며 경영 위기에 봉착했다. 박현철 위니아전자 대표이사는 근로자 400여 명 임금과 퇴직금 302억 원을 지급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근로기준법 위반 혐의가 적용돼 지난 21일 구속됐다.
대유위니아그룹 관계자는 “신속한 주요 자산 매각을 통해 위니아전자 임금 체불 해소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