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3867가구 규모로 재건축을 추진하는 서울 방학동 신동아1단지도 신탁방식 재건축을 추진한다. 여의도와 목동에서 신탁방식으로 재건축을 추진하는 단지가 늘어나는 가운데 강북권에도 신탁 방식 정비사업이 확산될지 주목된다.
코람코 컨소시엄이 서울 방학동 신동아1단지의 예비신탁사로 지정됐다고 26일 밝혔다. 서울시 도봉구 방학동 272번지 일원에 위치한 방학 신동아1차 아파트는 총 3169세대 규모 대단지 아파트로 올해 준공 37년차를 맞은 노후 단지다. 코람코 컨소시엄(코람코자산신탁·교보자산신탁)은 기존 총 30개동 3169세대였던 이 단지를 최고 40층 24개동 총 3867세대와 부대복리시설 등을 갖춘 서울 북부 랜드마크 주거단지로 탈바꿈 시킬 예정이다. 특히 빼곡했던 아파트 동수를 줄여 동간거리가 넓은 쾌적한 단지로 개발하겠다는 계획이다.
신탁방식 정비사업은 전문성과 공공성을 갖춘 부동산 신탁사가 재건축·재개발 등의 시행을 맡아 사업을 주도하는 정비사업 방식이다. 조합 내분 등으로 인한 사업 지연을 예방할 수 있고 신탁사의 자체자금 또는 신용보강을 통해 원활한 자금조달이 가능해 신속하게 사업을 추진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간 재건축이 요원하던 여의도와 목동 지역에서도 앞다퉈 신탁방식 정비사업을 채택하고 있다. 여의도에서는 현재 재건축을 추진하는 16개 단지 가운데 7곳이 신탁방식 재건축을 진행 중이다. 지난 달에는 강남권 최초로 서초동 삼풍아파트가 한국토지신탁과 한국자산신탁 컨소시엄에 신탁방식 정비사업을 맡겼다. 정비업계의 한 관계자는 “높은 금리 수준이 유지되고 공사비가 급등하는 등 정비사업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사업을 빠르게 추진할 수 있는 신탁방식을 추진하는 곳이 늘고 있다"며 “특히 지난해 둔촌주공 사태 이후 기존 조합방식을 대체할 새로운 대안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정부 역시 신탁 방식 재건축·재개발 사업 추진을 장려하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이날 발표한 '국민 주거안정을 위한 주택공급 활성화 방안'을 통해 신탁방식 재개발·재건축 사업 추진시 시행자 지정요건 중 '토지면적 3분의 1 이상 신탁' 요건을 제외하고 '주민 동의 4분의 3 이상'을 획득하면 사업시행자로 지정될 수 있도록 했다.
경미한 사항은 의사결정을 주민대표회의로 위임해 사업 속도를 제고하는 등 장비 사업 계획을 통합 처리해 정비사업의 속도도 높일 계획이다. 진현환 국토부 주택토지실장은 "(신탁 방식 정비사업을 추진 시)소요되는 절차를 간소화해 사업 기간이 최대 3년 단축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