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 개발사 오픈AI 기업가치가 연초 대비 3배 오른 최대 900억 달러(약 122조 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 1월 거액을 투자해 지분 49%를 확보한 마이크로소프트(MS)는 거액의 장부상 이익을 보게 됐다.
26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오픈AI 일부 직원들이 보유한 주식을 매각하며 회사 기업가치가 800~900억 달러에 이르게 됐다고 보도했다. 비상장사인 오픈AI는 자금조달을 위한 유상증자가 아닌 직원들의 현금 확보를 위한 주식 매각을 허용했는데, 시장에 연초 대비 3배에 달하는 가격을 제시하고 있는 것이다.
연초 MS는 오픈AI에 수 조 원을 추가 투자해 지분 49%를 확보했다. 당시 오픈AI의 기업가치는 300억 달러 미만으로 평가됐다. MS는 챗GPT 열풍에 힘입어 1년도 채 되지 않아 큰 폭의 장부상 이익을 보게 됐다. MS가 오픈AI 초기 투자자였음을 감안하면 전체 수익률은 3배를 넘어설 전망이다.
챗GPT 열풍에 오픈AI 앞에는 예비 투자자들이 줄을 선 상태다. 손정의 회장의 소프트뱅크도 투자를 원하고 있고, MS 또한 지분 비율을 50% 이상으로 끌어올리고 싶어한다. 다만 샘 알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는 MS를 비롯해 한 투자사에 종속되거나 기업공개(IPO)를 하는 방향은 원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WSJ은 “오픈AI의 올해 매출은 10억 달러에 불과하겠지만 내년에는 수 배 더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며 “AI 개발을 위한 대규모 자금조달이 예정돼 있어 이번 주식 매각이 추후 신주 발행 자금 조달에서 기준점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