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황금연휴가 이어지는 올 추석 준비로 지난 8월부터 포털사이트 명절 선물 검색량이 급증한 가운데 시민들의 선물 구매 양상이 양극화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과일 가격 폭등 등 차례상 준비 비용 부담에 ‘밀키트’ 차례상이 등장하는 등 고물가로 인한 명절 간소화에 발맞춰 명절 선물 준비 또한 ‘가성비’를 찾는 시민들이 많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데이터 컨설팅 기업 피엠아이가 전국 만 20~69세 남녀 3000명을 대상으로 추석 선물에 관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10만 원 미만과 10~29만 원을 선물 비용으로 생각하는 시민이 각각 24.5%와 27.2%로 전체의 절반 가량에 달했다.
고물가에 큰 돈을 들이기 어려운 실정이지만 ‘김영란법’ 완화로 인해 선물 가격 상한이 올라가면서 백화점 등 유통업계가 잇따라 프리미엄 급의 고가 선물 상품을 내놓는 등 선물 가격이 들쑥날쑥한 상황에서 시민들의 자구책으로 풀이된다.
추석에 가족이나 지인 등에게 할 예정인 선물을 묻는 질문에는 35.6%의 시민들이 현금 또는 상품권을 선물하겠다고 답했다. 정육, 수산물을 선물하겠다고 답한 시민은 10% 이하였으며 과일은 13.9%에 불과했다.
다만 100만 원 이상을 선물 구매에 사용하겠다고 답한 시민이 지난 설 명절 13.8%에서 25.6%로 2배 가량 늘어난 것은 주목할 만한 점이다. 고물가 시대에 소득 양극화가 선물 구매 등 생활 속 소비 양상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나온다.
업체 관계자는 “고물가, 고금리의 영향으로 추석 선물 구입 역시 소비 양극화 현상을 확인할 수 있다”면서 “마트, 백화점에서도 5만 원 미만 실속형 상품과 프리미엄 고가 선물 상품을 나눠 전략적으로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김영란법이 상향 조정됨으로써 유통업체들이 비싼 선물을 많이 내놔 그 가운데서 소비자들이 선택해야 하는 상황에 놓인 점이 있다”면서 “결국 소득의 양극화가 소비의 양극화로 나타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