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정보통신 기반 시설이 파괴됐음에도 스타링크 덕분에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가 유지되는 것을 본 중국이 자체 인터넷망 구축의 필요성을 느끼고 위성 발사에 시동을 걸었다. 미국의 일론 머스크가 창업한 스페이스X의 위성 인터넷망 스타링크에 대항해 ‘궈왕(GW)’에 이어 제2 위성군단 ‘G60’ 프로젝트를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1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상하이 정부의 지원 아래 1만2000개의 위성을 저궤도에 발사하는 ‘G60’ 프로젝트가 추진되고 있다. 상하이 쑹장구 홈페이지에 따르면 현지 청샹민 당서기는 지난 8월 관내 G60 위성 양산 시설을 시찰했다. 상하이투자연맹 대표는 “G60 프로젝트의 건설 목표와 일정표를 면밀히 주시하면서 우리는 해당 분야의 투자와 기술 이전을 지원하기 위해 열심히 일하고 있다”고 밝혔다.
G60은 궈왕과 유사한 규모인 1만2000여개의 위성 발사를 목표로 한다. 궈왕은 중국이 진행 중인 자체 위성 인터넷망 구축 프로젝트로 기존에 쏘아 올린 4000여개에 더해 1만3000개의 위성을 더 발사한다는 계획이다.
G60의 구체적인 기술적 내용이나 일정표는 알려지지 않았다. SCMP는 “재생가능한 강력한 로켓이 부족한 중국이 어떻게 스페이스X처럼 엄청난 수의 위성을 비용 효율적으로 쏘아 올릴 수 있는지 불분명하다”고 지적했다.
스페이스X는 지구 저궤도에 대규모 위성군단을 구축하는 데 필요한 만큼의 위성을 안정적이고 꾸준히 발사할 수 있는 세계 유일의 기업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스페이스X는 지난 2018년부터 109회의 발사를 통해 4800여개의 위성을 궤도에 올려놓았다. 여기에는 재사용이 가능해 비용이 절감되는 팰컨9 로켓의 역할이 컸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달 스페이스X는 자사의 우주 기반 인터넷 광대역 서비스 고객이 60개국 200만명이라고 밝혔다. 스페이스X의 경쟁자로는 600여개 위성을 궤도에 올려놓은 원웹과 블루오리진의 카이퍼 등이 있다.
우크라이나에서 전쟁으로 정보통신 기반 시설이 파괴됐음에도 스타링크 덕분에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가 유지되는 것을 본 중국은 위성 인터넷망 구축의 필요성을 절감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특히 자체 위성 인터넷망을 구축해 대만 등과 전쟁 발발 시 스타링크를 무력화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지난 5월 SCMP가 중국 인민해방군 과학자들을 인용해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