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정무위원회가 올해 국정감사에 정몽규 HDC그룹 회장 등 증인 19명, 참고인 11명을 부르기로 했다.
정무위는 4일 여의도 국회에서 전체회의를 열고 11일과 16일 각각 열리는 금융위원회와 공정거래위원회 국정감사의 증인·참고인 명단을 의결했다.
금융위 국감장에는 ‘애플페이’ 도입과 관련해 김덕환 현대카드 대표, 마크리 애플코리아 대표가 출석할 예정이다. 정무위는 “애플페이 도입으로 과도한 비용부담이 금융 소비자에게 전가될 가능성과 사용 오류로 인한 소비자 불편 등에 대한 입장 청취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횡령 등 내부통제 부실과 관련해 황국현 새마을금고중앙회 이사,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상품 관련 소비자 보호 실태를 묻기 위해 홍원식 하이투자증권 대표이사도 부르기로 했다.
공정위 국감 증인 명단에는 정몽규 HDC현대산업개발 회장이 포함됐다. 통영 액화천연가스(LNG) 복합화력발전사업 인허가 관련 계약 불이행 사태의 입장을 청취하기 위함이다. 이외에도 박경일 SK에코플랜트 대표이사, 이선정 CJ올리브영 대표이사, 마창민 DL이엔씨 대표이사 등이 증인 명단에 올랐다.
내부통제 사고, 라덕연 주가조작 사태 등으로 호출이 예상됐던 금융지주 최고경영자(CEO)들은 일단 증인 명단에서 제외됐다. 한 정무위 관계자는 “5대(KB·신한·하나·우리·NH) 금융지주 회장들이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WB) 연차총회 참석차 출국한 일정이 고려됐다”며 증인 명단을 추가로 의결할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여야 의원들은 종합국정감사 때 주요 금융지주 회장, 4대그룹 총수들을 증인으로 불러야 한다고 요구했다. 오기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의사진행발언을 통해 한국경제인협회(前 전국경제인연합회) 가입 문제와 관련해 4대(삼성·SK·LG·현대) 그룹 총수를 증인으로 채택해야 한다고 밝혔다.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도 계열사 부당 지원 및 시장지배력 남용 등으로 이재현 CJ그룹 회장을 증인으로 불러야 한다고 요청했다.
백혜련 정무위원장은 여야 간사에게 “금융권의 내부통제 문제가 가장 큰 이슈고 관심 있는 부분인데 이번에 금융위에서 그런 부분들과 관련된 증인들은 현재 지금 다 빠져 있는 상태”라며 “종합국감에서 다시 간사들이 그 부분과 관련된 증인도 논의해 주기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