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유가가 오르면서 국내 주유소 경유 판매 가격이 L(리터)당 1700원을 돌파했다.
4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사이트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현재 전국 경유 평균 판매 가격은 전날보다 0.31원 오른 1700.23원을 기록했다. 1700원대 진입은 지난 1월 8일(1702.48원) 이후 약 9개월 만이다.
앞서 경유 판매 가격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 여파로 지난해 7월 2100원 선을 돌파하기도 했다. 이후 하향 안정세를 유지하며 지난 6월에는 1300원대까지 내려갔지만, 다시 오름세를 보이는 것이다.
이날 오전 11시 기준 전국 휘발유 평균 판매 가격도 1796.33원으로 약 14개월여 만에 1800원대 진입을 눈앞에 뒀다. 휘발유 가격은 지난해 8월 12일(1805.86원)에 마지막으로 1800원대를 기록했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1878.77원)이 가장 높은 가격을 기록했고, 제주(1839.98원) 강원(1808.61원), 세종(1807.09원), 충북(1805.63원), 경기(1801.62원) 등에서도 이미 평균 1800원을 넘어선 모양새다.
휘발유와 경유 가격은 주간 단위로도 지난주까지 12주 연속 상승했다.
최근 국제 유가가 가파르게 오른 배경에는 사우디아라비아 등 산유국들의 감산 결정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관련 업계에서는 공급 차질 우려 속에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웃돌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