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종목·투자전략

돌아온 색조 열풍…화장발 다시 받는 애경

■ 부활한 뷰티사업

글로벌 맞춤 전략…영업익 167%↑

中 e커머스로 '팬데믹 악재' 방어

루나 日 오프라인 매장만 3100개

美선 소비자에 맞춰 컬러톤 차별화





애경산업(018250)의 화장품 부문이 실적 견인차로 다시 돌아왔다. 최근 2~3년 동안 홈쇼핑 부진과 코로나 19로 인한 해외 판매망 마비 등으로 어려움을 겪었지만 최근 글로벌 뷰티 시장에서 K 색조 제품이 인기를 끌면서 애경산업의 루나, 에이지투웨니스, 바이컬러 등의 해외 수출도 크게 늘어난 덕분이다. 애경산업은 이 기세를 몰아 일본과 중국, 동남아 등지에서 온라인 판매는 물론 오프라인 판매 채널까지 추가로 확보하며 공격적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4일 화장품 업계에 따르면 애경산업의 올 상반기 매출액은 3192억원, 영업이익은 320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2%, 167% 증가했다. 연간 전망치 역시 긍정적이다. 증권가 컨센서스에 따르면 올 연간 매출액은 전년 대비 11% 늘어난 6771억원, 영업이익은 63% 증가한 638억원으로 예상된다.



애경산업은 오랫동안 국내 화장품 시장에서 LG생활건강, 아모레퍼시픽과 함께 ‘3강(强)’ 구도를 형성했다. LG생건과 아모레는 스킨케어 위주로 강점을 갖고 있는 반면, 애경산업은 색조에 경쟁력이 있었다. 이렇다보니 애경산업은 팬데믹 기간 두 회사에 비해 더 큰 타격을 받았다. 마스크를 착용 기간이 길어지면서 색조 화장품 수요가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관련기사



이에 애경산업은 팬데믹 기간을 전략 리빌딩의 시간으로 활용했다. ‘디지털·글로벌·프리미엄’이라는 3대 전략을 세우고 개별 해외 시장 대응 전략을 다시 짰다. 해외 매출 비중 중 90%를 차지했던 중국 시장이 첫 번째 타깃이었다. 오프라인 판매점 위주로 진출했던 LG생건과 아모레와는 달리 애경산업은 e커머스 플랫폼을 공략했다. 애경산업은 지난 2018년 ‘티몰’에 플래그십 스토어를 오픈해 ‘에이지투웨니스’ 등의 판매를 시작한 데 이어 ‘징둥닷컴’, ‘판둬둬’ 등에 공식 진출해 판매를 시작했다. 지난 3월에는 ‘루나’가 중국판 틱톡 ‘더우인’에 단독 브랜드관을 선보였고, 다음 달에는 스킨케어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에이지투웨니스 해외 플래그십 스토어’를 티몰 내 오픈하기도 했다.

일본 시장에서는 오프라인 매장에 집중하고 있다. 2021년 에이지투웨니스, 루나가 큐텐, 아마존 재팬 등 온라인 플랫폼에 진출한 데 이어 지난 해부터는 로프트, 프라자, 돈키호테 등 오프라인 매장 입점을 강화하고 있다. 루나의 경우 입점한 오프라인 매장 수가 지난 해 11월까지만 해도 650개 수준었으나 지난 8월에는 3100개를 넘어섰다.

미국 시장에서는 글로벌 소비자 피부톤에 맞춰 컬러를 선보이고 있다. 2020년 아마존에 진출한 에이지투웨니스는 딥 컬러톤 31호 등을 출시했고, 루나는 밝은 컬러톤의 컨실러를 선보이며 지난 7월 아마존 프라임데이 행사에서 전월 동기 대비 매출이 11배 늘었다. 동남아에서는 최대 온라인 커머스 플랫폼 ‘쇼피’에 공식 진출했고, 베트남 현지 인기 모델인 ‘응우옌 툭 투이 티엔’을 모델로 발탁해 브랜드 인지도를 강화하고 있다.

애경산업 관계자는 “중국에서는 디지털화를 목표로 온라인 플랫폼을, 일본에서는 오프라인 매장을 늘리며 각 나라 별로 맞춤형 전략을 펼치고 있다”며 “다소 취약했던 스킨케어 부문을 보완해 색조 시장과 시너지를 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증권가는 올해 애경산업 수출 화장품 매출이 1765억원으로 전년 동기(1545억원) 대비 14%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코로나19 첫 해인 2010년(1122억원)보다 57% 증가한 규모다.


박시진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