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부산국제영화제는 장건재 감독이 연출한 개막작 ‘한국이 싫어서’와 닝하오 감독의 폐막작 ‘영화의 황제’를 필두로 세계적 거장들과 배우들이 참여한 영화들을 소개한다.
올해 세상을 떠난 영화인을 추모하기 위해 특별 상영을 진행한다. 배우 고(故) 윤정희를 기리기 위해 대표작 ‘안개’와 ‘시’를 상영한다. 이와 함께 영화음악가 고(故) 류이치 사카모토의 연주 장면을 흑백 화면에 담은 ‘류이치 사카모토: 오퍼스’를 통해 그의 공로를 기념한다.
세계적인 거장들의 화제작을 소개하는 갈라 프레젠테이션은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괴물’, 한슈아이 감독의 ‘녹야’, 베르트랑 보넬로 감독의 ‘더 비스트’를 상영한다. ‘괴물’은 제76회 프랑스 칸 영화제 각본상을 수상한 작품으로, 교사에게 폭언을 들었다는 한 초등학생의 이야기를 토대로 한 가정·학교·사회 내의 날카로운 현안을 그려낸다.
중국의 스타 배우 판빙빙과 한국 배우 이주영의 복귀작인 ‘녹야’는 가난한 두 여성이 함께 뛰어든 현실을 담았다. ‘더 비스트’는 헨리 제임스의 소설 ‘정글의 짐승’을 각색해 세 세대에 거쳐 여자와 남자가 환생해 겪는 사건들을 다룬다. ‘가장 따뜻한 색, 블루’ ‘007 스펙터’ 등에 출연한 프랑스 배우 레아 세두와 ‘1917’에 출연한 영국 배우 조지 맥케이가 출연한다.
다수의 영화제에서 주목받은 작품들도 영화제를 빛낸다. 제76회 프랑스 칸 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받은 쥐스틴 트리에 감독의 ‘추락의 해부’, 제80회 베니스영화제 황금사자상을 수상한 요르고스 란티모스 감독의 ‘가여운 것들’, 제73회 베를린영화제 황금곰상을 받은 니콜라 필리베르 감독의 ‘파리 아다망에서 만난 사람들’도 선보인다.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을 2번 수상한 켄 로치 감독의 ‘나의 올드 오크’, 일본의 유명 배우 오다기리 조가 주인공을 맡은 이시이 유야 감독의 ‘달’,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의 ‘악은 존재하지 않는다’도 시선을 끈다.
진솔한 이야기를 담은 다큐멘터리 화제작도 부산국제영화제를 통해 스크린에 오른다. 청년 봉준호가 공개하지 않은 첫 단편 애니메이션을 좇는 과정에서 1990년대 영화광들의 삶을 조명하는 ‘노란문: 세기말 시네필 다이어리’와 세상을 떠난 고(故) 설리의 마지막 인터뷰를 담은 ‘진리에게’ 등이 관객들을 찾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