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이 알고리즘까지 동원해 약 1조 4000억 원에 달하는 부당이득을 챙겼다는 보도가 나왔다.
3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 연방거래위원회(FTC)가 아마존을 상대로 제기한 반독점 소송의 소장을 인용해 아마존 ‘네시 프로젝트’ 알고리즘의 실태를 전했다.
이에 따르면 아마존은 제품 가격을 얼마나 올리면 경쟁 업체들이 이를 따라 가격을 인상하는지를 시험했다. 이어 경쟁 업체들이 아마존이 올린 수준만큼 가격을 높이지 않으면 이 알고리즘은 자동으로 제품 가격을 내렸다. 아마존은 이런 방식으로 미국 가계로부터 초과 이득을 올리고 수익성을 개선했다는 것이 FTC의 판단이다. WSJ는 아마존이 이 알고리즘을 이용해 챙긴 수입이 10억 달러(약 1조 3600억 원)에 달한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하지만 아마존 측은 “네시 프로젝트는 가격 조정을 통해 지속 불가능한, 비정상적 수준으로 가격이 낮아지는 것을 막으려는 단순한 목적의 프로젝트”라며 “이 프로젝트를 몇 년간 했지만 의도대로 작동하지 않아 수년 전에 폐기했다”고 반박했다.
지난달 26일 한국의 공정거래위원회에 해당하는 FTC는 아마존이 전자상거래 시장의 독점적 지위를 활용해 소비자들에게 더 많은 돈을 내게 하고 판매자들에게도 과도한 비용 부담을 지게 했다며 시애틀연방법원에 소송을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