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증시 폭락과 달러 강세 등을 촉발한 미국 국채 금리 상승세가 꺾이면서 뉴욕증시는 4일(현지 시간) 상승 마감했다. 민간 부문에서 지난달 고용 증가세가 주춤했다는 소식이 시장에 다소 안도감을 줬다.
이날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127.17포인트(+0.39%) 상승한 3만3129.55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은 34.30포인트(+0.81%) 오른 4263.75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176.54포인트(+1.35%) 뛴 1만3236.01에 장을 마감했다. 베어드의 투자전략분석가인 로스 메이필드는 “언제나 큰 추세에서 벗어나는 날이 있게 마련”이라며 “주가에 있어서 큰 추세는 하락일 것”이라며 이날의 상승을 예외적인 것으로 판단했다. 국채 금리가 앞으로 상승할 것이라는 판단이 깔린 전망이다. 해리스 파이낸셜그룹의 매니징파트너 제이미 콕스는 “시장은 금리에 끌려다니고 있다”며 “현재 우리는 금리와 주식 사이의 커다란 분리 상황을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국채 수익률은 하락했다. 전날 4.801%로 16년 만에 4.8%대를 돌파했던 미국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4.735%로 6.6bp(1bp=0.01%포인트)으로 내려갔다. 정책 금리에 민감하게 움직이는 2년물 금리는 10bp 내린 5.148%를 기록했다.
채용 둔화세가 금리 안정에 영향을 미쳤다. 이날 ADP가 발표한 9월 미국 민간 부문의 채용 건수는 8만9000건 증가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8월(18만건) 보다 9만1000건 적었으며 2년 반 만에 가장 작은 규모의 채용 증가세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조사한 시장 전망치 중간값은 15만명 증가였다. 고용시장의 열기가 식고 있다는 신호로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의도하고 있는 방향이다.
다만 ADP의 조사는 6월과 7월 공식 발표와는 다른 방향을 가르킨 전적이 있어 월가에서는 해석에 신중한 분위기다. MFR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조슈아 섀피로는 “8월에는 수치가 거의 정확하게 맞았지만 오늘 9월 집계가 공식 데이터에 얼마나 부합하는지는 시간이 말해 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지표인 ISM의 서비스 지수는 9월 53.6으로 전월 54.5에서 둔화됐다. 50이 넘으면 경기가 확장 국면에 있다는 의미다. 세부 항목 중에서는 신규 주문지수가 51.8로 5.7포인트 하락했으며 고용지표는 1.3포인트 떨어진 53.4를 기록했다.
채권 금리가 내려가면서 주요 기술 기업의 주가가 안도랠리를 펼쳤다. 전기차 부문에서 테슬라가 4.93%, 리비안이 9.22% 올랐다. 애플은 0.73% 상승했다.
인텔은 국방·통신·데이터센터·항공우주 부문에 주로 제공되는 프로그래밍 칩 사업부(PSG)를 1월 1일부로 분사하고 2~3년 내 기업공개(IPO)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팻 겔싱어 최고경영자(CEO)는 사업부 분리 및 상장 추진 배경에 대해 “투자자들에게 더 많은 가치를 창출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인텔의 주가는 0.67% 상승했다.
뉴욕유가는 미국의 휘발유 재고가 증가했다는 소식 등에 5% 이상 떨어졌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1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5.01달러(5.61%) 하락한 배럴당 84.2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하락률은 지난해 9월 23일 이후 최대로 이날 급락이다.
유가가 하락하면서 크루즈 주식이 상승했다. 노르웨이크루즈라인홀딩스는 3.85% 상승했으며 로열캐리비안과 카니발은 각각 2.97%, 2.75% 올랐다.
주요 가상자산은 혼조세를 보였다. 비트코인은 24시간 전 대비 1.5% 오른 2만7729달러를 기록했다. 반면 이더리움은 0.4% 내린 1646달러에 거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