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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핫스톡] 마블시리즈 '청신호'…테마파크도 성장세

■이현지 유진투자증권 선임연구원

디즈니랜드. AP연합뉴스디즈니랜드. AP연합뉴스




미국 작가조합(WGA)이 영화·TV 제작자연합(AMPTP)과 잠정 합의안을 맺고 146일 만에 극적으로 파업을 멈췄다. 지난 5월 시작한 미국 작가조합의 파업이 종료되면서 디즈니의 콘텐츠 제작 전면 중단 상황을 일부 해소하게 됐다. 미국 배우·방송인 노동조합(SAG-AFTRA)은 7월부터 지금까지 여전히 파업을 지속하고 있어 제작 시스템을 온전히 가동하기는 힘들지만 콘텐츠 시장에 활기가 돈다는 점은 디즈니에도 분명 긍정적이다. 마블 시리즈의 다음 시즌 제작이 재개될 가능성도 높아졌다. 콘텐츠 수급 불확실성이 일부 사라졌다는 점만으로도 디즈니의 투자 매력도가 한층 올라갔다.








디즈니를 주목해야 하는 이유는 또 있다. 바로 테마파크다. 테마파크 부문은 전체 영업이익의 30~40%를 차지하는 탄탄한 캐시카우(현금 창출원) 사업부다.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기간 동안 4개 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할 정도로 힘든 업황을 경험했다가 이제는 영업이익 규모를 그 이전보다 키우고 있다. 전체 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60% 이상까지 확대돼 회사 전체 수익을 끌어올리고 있다. 이제는 캐시카우를 넘어 실적을 견인하는 효자 사업부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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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디즈니는 10년 동안 테마파크 부문에 600억 달러(약 80조 원)를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지난 10년 동안 테마파크 사업에 투자했던 금액보다 무려 두 배가 넘는 수치다. 스트리밍을 비롯한 미디어 사업 부문에서 강도 높은 구조조정과 비용 절감에 나선 것과는 대조되는 행보다.

지적재산권(IP)을 활용해 즉각적으로 수익화 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는 긍정적으로 해석할 수 있다.

디즈니는 현재 전 세계 6개 국에서 12곳의 테마파크를 운영하고 있다. 디즈니가 보유한 다양한 캐릭터로 공간을 꾸미거나 확장할 수 있고 상품을 판매해 수익성을 높일 수도 있다. 디즈니는 팬데믹 이후 높은 성장률을 보이고 있는 상하이와 홍콩 디즈니랜드를 올해 안에 추가 확장하기로 했다. 확장 공간용으로 기존 디즈니랜드 인근에 약 122만 평의 부지도 확보했다. 이는 디즈니랜드를 7개나 새로 건설할 수 있는 규모다.

스트리밍 사업에서도 광고 요금제, 계정 공유 금지 등 수익성을 도모하기 위한 전략들을 하나씩 공개하고 있다. 테마파크에 대한 공격적인 투자를 바탕으로 준비한 계획들이 순차적으로 가시화되면 수익성도 회복하고 주가도 반등할 것으로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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