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오전 10시57분께 서울 강남구 도곡동 타워팰리스 G동 53층에서 불이 나 40여분만에 꺼졌다. 일부 주민은 고층에서 계단으로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이날 불은 53층 에어컨 실외기실과 인근 세대 유리창 일부를 태우고 42분 만에 완전히 진화됐다. 소방당국은 인력 98명과 장비 28대를 동원해 진화 작업에 나섰다. 인명 피해는 없었으며 주민 등 150명이 스스로 대피했다. 불이 난 세대 내부에는 사람이 없었다. 지상 69층의 초고층 건물이라 자칫 불이 번졌다면 아찔한 상황이 벌어질 수 있었던 만큼 주민들은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수십 층을 뛰어 내려오느라 진땀을 뺀 이들도 있었다.
한 주민은 "대피하라는 안내 방송이 나오고 (누군가) 집집마다 문을 두드리며 불이 났다고 하기에 무서웠다"며 "52층에서 반려견을 안고 뛰어 내려오느라 힘들었다"고 말했다. 소방당국은 에어컨 실외기에서 불이 시작된 것으로 보고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