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금쪽이' 방송 때문에 결혼 안 하고 애 안 낳는다? 저출산위 "결혼·육아 공포 키워"

저출산위 "'금쪽같은 내새끼' 등 예능 저출산 극복에 장애"

정신건강의학 전문의 오은영 박사. 사진=채널A ‘오은영의 금쪽상담소’ 캡처정신건강의학 전문의 오은영 박사. 사진=채널A ‘오은영의 금쪽상담소’ 캡처




‘요즘육아-금쪽같은 내새끼’ 등 육아의 어려움을 보여주는 일부 예능 프로그램이 저출산 극복에 장애가 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금쪽같은 내새끼’ 등의 프로그램이 결혼과 출산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확산시킨다는 것이다.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저고위)는 5일 서울 중구 커뮤니티하우스 마실에서 '결혼·출산에 대한 인식변화와 미디어의 역할'을 주제로 간담회를 열고 저출산 극복을 위한 미디어의 역할에 대해 토론했다.



발제자로 나선 유재은 국무조정실 청년정책조정위원회 위원은 '금쪽같은 내새끼'를 언급하며 "미디어에 결혼·출산에 대한 부정적 메시지가 많다"고 지적했다. '금쪽같은 내새끼'는 ‘베테랑 육아 전문가들이 모여 부모들에게 요즘 육아 트렌드가 반영된 육아법을 코칭하는 프로그램’을 표방하며 커다란 인기를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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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프로그램이 '나에게 육아는 무리', '아이를 키우는 것은 힘들고 비용이 많이 들며, 사회는 안전하지 않다'는 인식을 심어주고 있다는 게 유재은 청년정책조정위원회 위원의 주장이다.

특히 유 위원은 "결혼과 출산에 대한 막연한 공포를 줄이기 위해 미디어의 부정적 메시지는 줄이고 긍정적 메시지를 자주 노출시킬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또 이날 간담회에서 전문가들은 "저출산 극복을 위해서는 결혼·육아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줄이기 위해 가족친화적 메시지를 전달하는 중장기적 캠페인이 필요하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백혜진 한양대학교 광고홍보학과 교수는 "결혼, 출산, 가족의 소중함에 대한 사회 규범을 강화하는 것을 목표로 캠페인을 추진해야 한다"고 밝혔다. 백 교수는 이어 "청소년, 미혼남녀, 신혼부부 등 타깃을 세분화하고 브랜드를 구축해 과학적 근거를 바탕으로 개발한 캠페인을 지속적으로 이행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최일도 한국언론진흥재단 연구원은 "방송콘텐트에 협찬을 통해 '자녀와 어울려 행복한 순간'을 노출함으로써 긍정적 이미지를 확산하고 간접 경험 기회를 반복적으로 시청자에 줘야 한다"고 지적했다. 최 연구원은 다만 "정부가 결혼에 대한 선택권을 제어한다는 인식보다는 '개인의 행복을 위해 결혼과 출산을 하는 것이 더 좋다'는 인식을 심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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