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발 긴축 쇼크로 글로벌 증시가 요동치고 있는 가운데 미래에셋자산운용이 ‘현금부자’ 기업만 담은 상장지수펀드(ETF)를 내놨다. 탄탄한 현금 흐름을 바탕으로 주가와 실적을 방어할 수 있는 알짜배기 기업들만 모아둔 만큼 고금리·고물가 장기화 우려가 커지고 있는 지금 같은 시기에 더욱 투자 매력이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6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지난달 19일 ‘TIGER 미국캐시카우100’를 상장했다. 이 상품은 국내 최초로 잉여현금흐름만을 기준으로 삼은 우량주 선별 ETF다. 미국 상장 시가총액 상위 1000개 기업 중 잉여현금흐름 수익률이 높은 100개 기업을 선별해 편입한다. 섹터별 비중은 에너지(24.4%), 소재(16.7%), 헬스케어(14.0%), 경기소비재(13.6%), 산업재(10.0%), IT(9.6%), 부동산(5.0%) 순이다.
잉여현금흐름이란 기업이 벌어들인 수익 중 세금과 영업비용, 설비투자액 등을 제외하고 남은 현금으로 기업의 기초체력(펀더멘털)을 보여주는 주요 지표다. 잉여현금흐름이 좋은 기업들은 경기가 부진한 시기에 주가 방어력이 높고 재무구조 개선, 주주환원 확대, 비즈니스 확장 등 유연한 기업 경영이 가능하다.
이 ETF의 기초지수인 ‘글로벌엑스 US 캐시 플로우 킹 100(TR)’의 최근 6개월 성과는 9.34%로 미국 대표 주가지수인 S&P500(TR)(6.71%)을 상회했다. 기간을 늘리면 수익률 격차는 더욱 커진다. S&P500(TR)이 최근 1년, 3년동안 각각 21.62%, 33.65% 오른 데 비해 해당 지수는 같은 기간 각각 27.03%, 93.06%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탄탄한 현금흐름을 기반으로 대부분의 구간에서 벤치마크 지수를 압도하는 성과를 낸 셈이다.
특히 지금과 같은 고금리·고물가 장기화 국면에서는 주가 방어 능력이나 배당 지급 능력이 뛰어난 기업들에 대해 관심이 더욱 커질 수 있다는 진단이다. 실제 잉여현금흐름이 우수한 기업들은 안정적인 사업모델로 과거에도 뛰어난 주가 방어력을 보여왔다.
미래에셋운용 관계자는 “고금리 시기 기업들은 높아진 이자를 감당해야 하지만 이미 현금이 풍부한 기업들은 추가적인 부채 발행을 할 필요가 상대적으로 적고 기존 부채에 대한 이자지급 능력도 비교적 양호한 편”이라며 “고물가 시기에 인건비 등 필수 비용이 불가피하게 상승해도 이미 현금흐름이 우수한 기업들은 이에 대한 대비도 상대적으로 안정적”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