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정책

[다음주 증시 전망] 긴축 공포에 2300대 하락 가능…"삼성전자 실적이 변수"

NH, 다음주 코스피 2370~2550 예상

美 고용·물가 지표 따라 출렁일 가능성

삼성 실적 이후 종목 장세 전환할 수도

지난 5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 연합뉴스지난 5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 연합뉴스




국내 주요 증권사들이 미국발(發) 글로벌 긴축 공포로 다음주 우리나라 증시가 2300대까지 빠질 수도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의 고용·물가 지표가 고금리 기조에 영향을 줄 요인으로 떠오른 가운데 삼성전자(005930)의 3분기 잠정 실적 발표가 종목·업종 장세 전환의 변수가 될 것이라는 의견이 많이 나왔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6일 코스피 지수는 지난달 27일 2465.07보다 56.34포인트(2.29%) 내린 2408.73에 장을 마감했다. 같은 기간 코스닥지수는 841.02에서 24.63포인트(2.93%) 떨어진 816.39에 마쳤다. 4~6일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조 1638억 원, 3160억 원어치를 순매도하고 개인만 1조 4293억 원어치를 사들였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외국인과 개인이 14억 원, 986억 원어치씩을 팔고 기관이 홀로 1070억 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이번주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긴축 기조를 장기화할 수 있다는 공포가 확산하면서 코스피와 코스닥지수가 3월 하순 이후 처음으로 2400과 800선을 위협받았다. 추석 연휴 기간 연준 인사들의 잇단 매파(통화 긴축 선호)적 발언으로 미국 국채 금리가 2007년 이후 최고치를 경신하자 코스피지수는 4일 하루에만 59.38포인트(2.41%) 후퇴했다. 이는 3월 21일(2388.35) 이후 최저치였다. 낙폭도 3월 14일(2.56%) 이후 가장 컸다. 코스닥지수도 같은 날 33.62포인트(4.00%)나 급락하면서 3월 21일(802.53) 이후 가장 낮은 수치로 주저앉았다. 미국 의회가 사상 처음으로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을 해임해 정치적 불확실성을 키운 점도 시장에 악재가 됐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물론 각 업종들도 주가 하락 쓰나미에 빠짐없이 휩쓸렸다. 코스피와 코스닥지수는 5일에도 하락세를 이어가다가 공포가 어느 정도 진정된 6일 일부 반등했으나 이전 수준을 회복하기엔 역부족이었다.

관련기사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연합뉴스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연합뉴스


투자 전문가들은 다음주인 10~13일 증시도 긴축 공포의 영향권에서 부진한 흐름을 보일 공산이 크다고 전망했다. 시장에 영향을 줄 요인으로는 6일(현지시간) 미국 노동부가 발표하는 고용 지표, 12일 나오는 9월 미국 소비자물가 결과를 꼽았다. 만약 지표가 시장이 예상하는 대로 나올 경우 투자자들의 공포 심리도 진정될 수 있다고 봤다. 반대로 거시 경제 흐름이 악화할 경우 미국 연준의 긴축 강도 강화 우려가 고개를 들어 국내 주식시장에도 타격을 줄 것으로 진단했다.

11일께 삼성전자 잠정 실적 발표는 증시 국면을 바꿀 요인으로 지목했다. 반도체 업황에 반등 기미가 보인다는 점이 확인되면 투자자들의 시선도 거시 지표보다는 기업 실적에 집중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NH투자증권은 이 같은 변수들을 고려해 다음주 코스피지수 예상 범위를 2370~2550포인트로 제시했다. 상승 요인으로는 미국 근원 소비자 물가 상승률 둔화와 삼성전자 3분기 잠정 실적을, 하락 요인으로는 미국 연준의 추자 긴축 우려를 들었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신용융자 반대매매로 단기 코스피지수가 2400선을 밑돌 수 있다”며 “고금리 우려보다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대형 성장 우량주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다음주 추천 업종으로는 삼성전자를 필두로 한 반도체주와 인터넷·헬스케어·건설주 등이 거론됐다. 최유준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중소형주보다 대형주, 업종 가운데는 반도체주에 접근하는 게 유리한 국면”이라며 “거대 기술 기업의 인공지능(AI) 투자 경쟁에서 직접적으로 수혜를 입을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윤경환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