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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워하긴 귀찮아서" 허리 숙이고 머리 감으면 건강에 '악영향' 왜?

심장·척추질환 등 유발할 수도…안압에도 안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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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를 앞으로 숙이고 샤워기를 이용해 머리를 감는 자세가 허리, 목뿐만 아니라 눈 건강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6일 헬스조선에 따르면 머리를 감을 때 상체를 심하게 숙이면 피가 머리에 쏠리면서 심장으로 돌아와야 할 혈액이 원활하게 돌아오지 못한다. 고개를 많이 숙이는 만큼 피가 심장으로 돌아오는 게 힘들어진다. 머리를 감다가 얼굴이 붉어지면 위험 신호다.

쪼그려 앉아서 고개를 숙이거나 차가운 물로 머리를 감으면 더 위험하다. 차가운 물에 닿으면 혈관이 수축되서 혈액이 제대로 돌지 못한다. 이때 심장은 더 무리하고 숨이 차오르거나 어지럼증이 발생할 수 있다.



또 척추 질환이 있는 사람 역시 허리를 숙여 머리를 감는 자세가 위험하다. 고개와 허리를 숙이는 자세 자체만으로 목뼈에 20kg 이상의 하중이 가해지는가 하면 허리 디스크가 뒤로 밀려나는 압력을 받아 통증이 심해지거나 자칫 재발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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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개를 앞으로 숙여 머리를 감는 자세는 ‘안압’에도 영향을 미친다. 평소 사람의 안압은 21밀리미터 머큐리(㎜Hg) 이하지만 머리나 허리를 숙이는 자세를 취하면 30~40㎜Hg까지 올라갈 수 있다. 안압이 높은 상태가 지속되면 녹내장으로 이어지게 된다.

건강을 위해서는 머리를 감을 때도 바른 자세를 유지해야 한다. 될 수 있으면 선 채로 샤워하면서, 고개만 뒤로 살짝 젖혀 머리를 감는 게 좋다.

불가피하게 머리만 따로 감아야 할 경우라면, 엉덩이를 뒤로 뺀 채 무릎을 살짝 굽혀 허리가 최대한 구부러지지 않게 해야 한다.

같은 원리로 세면대에서 세수할 때에도 허리 대신 무릎을 굽혀 높이를 맞추는 편이 좋다. 씻기 전엔 간단하게 스트레칭을 해서 자는 동안 경직된 몸을 부드럽게 풀어준다.

머리를 감는 도중에 허리 통증을 느꼈다면 즉시 안정을 취하고, 통증이 나아진 후에 병원을 찾아 검사를 받아보는 게 좋다.


김정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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