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당으로 만든 탕후루가 청소년들의 설탕 과다 섭취 우려에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과일을 설탕 시럽에 묻혀 먹는 중국식 디저트인 탕후루는 최근 1020세대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하지만 국회 보건복지위원회가 탕후루 프랜차이즈 대표를 국정감사 증인으로 채택하는 등 청소년들의 건강을 해친다는 비판이 끊이지 않아 왔다. 이에 국내 중소 식품업계를 중심으로 대체 상품 개발 움직임이 생겨났고, 결과물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식품업체 헤빙은 최근 대체당을 활용한 탕후루를 개발하고 시판에 들어갔다. 서영준 헤빙 대표는 “알룰로스, 이소말트, 스테비아, 자일리톨 등 여러 대체당들을 적절히 조합해서 기존의 탕후루와 비슷한 맛을 구현하는 데 6개월이 걸렸다”면서 “현재 소량으로 생산해 판매하고 있는데, 여러 곳에서 대량 주문 의사를 밝혀와 대량 생산 설비를 구축하는 단계”라고 말했다.
실제 기존의 설탕을 활용한 탕후루와 맛이 크게 다르지 않다고 입소문이 나면서 대형 유통업체들은 잇단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현재 헤빙과 대체당 탕후루 매입 논의를 진행 중인 곳은 컬리, 이마트(139480), 쿠팡, GS25, CU 등이다. 컬리에서는 이미 2만 개 분량을 매입해 지난달 26일부터 판매에 들어갔다. 헤빙은 국내외 과일을 유통하는 농업회사법인 이에프시와 이달 말까지 대량 생산 시설 구축을 완료할 예정인데, 이 과정이 완료될 경우 컬리에서 100만 개, 이마트에서 50만 개 선주문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탕후루는 중국의 길거리 음식에서 시작했지만, 최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을 통해 크게 유행하며 젊은 세대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국내 1위 탕후루 프랜차이즈인 달콤왕가탕후루는 매장 수가 2020년 16개, 2021년 11개, 2022년 43개였지만, 현재는 전국에 420여개 매장을 두고 있다. 하지만 청소년들의 설탕 과다 섭취에 우려로 비판이 끊이질 않았다. 탕후루 하나에 든 당분은 10~25g으로 꼬치 2개만 먹어도 성인 하루 당분 섭취 권고량 50g을 채우게 된다. 이에 국회 보건복지위원회는 달콤왕가탕후루를 운영하는 달콤나라앨리스의 김소향 대표를 국정감사 증인으로 채택하기도 했다.
과일을 끼우는 데 쓰이는 나무 꼬치 등 쓰레기를 처리하는 문제도 논란거리다. 이에 헤빙은 나무 꼬치가 없는 탕후루도 개발해 판매에 들어갈 예정이다. 서 대표는 “쿠팡, GS25, CU 측에서 샘플 테스트를 완료하고 구매 의사를 밝힌 상황”이라며 “개발이 완료되면 추후 논의를 거쳐 본격적으로 납품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