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민주당 소속의 척 슈머 상원 원내대표가 왕이 중국 외교부장을 만나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에 대한 중국 측 대응에 “실망했다”는 입장을 건넸다.
9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슈머 의원은 이날 중국 수도 베이징의 댜오위타이 국빈관을 방문한 자리에서 이 같은 불만을 내비쳤다. 이날 왕이 부장은 “미국이 중국을 더 정확하게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환영의 인사를 건넸고, 슈머 의원도 “우리를 만나기 위해 시간을 내어줘 진심으로 고맙다”고 화답했다.
화기애애한 분위기와는 별개로 슈머 의원은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에 대한 중국 외교부의 성명에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솔직히 말해서 이 힘들고 어려운 시기에 이스라엘에 (중국 외교부의 성명은) 어떤 동정이나 지지도 보이지 않았다”고 언급했다. 중국 외교부는 지난 8일 하마스의 공격에 대해 “침착함을 유지하고 자제력을 발휘해 민간인을 보호하고, 상황이 더 악화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적대 행위를 중단해야 한다”고 성명을 발표했다. 슈머 의원의 비판은 중국 측이 하마스의 공격을 명시적으로 비난하지 않고, 폭력을 종식하기 위한 두 국가의 해결 수립을 촉구하는 방식으로 모호한 입장을 표명한 데 따른 것이다. 슈머 의원은 미국이 중국과의 긴장 완화를 모색하면서 최근 중국을 방문한 인사 중 가장 고위급이다.
한편,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슈머 의원과 대표단은 시진핑 국가 주석과의 회담을 추진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