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경제·마켓

5차 중동전쟁 번지나…국제유가 4% 급등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

유가 뛰며 인플레 압력 재부상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 더 커져

안전자산 달러·금 등에 돈몰려

9일 팔레스테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기습 공격에 대응한 이스라엘의 보복 공격에 따라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의 빌딩 사이에서 연기가 솟구치고 있다. AFP연합뉴스9일 팔레스테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기습 공격에 대응한 이스라엘의 보복 공격에 따라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의 빌딩 사이에서 연기가 솟구치고 있다. AFP연합뉴스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폐허가 된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의 한 지역을 9일(현지 시간)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살펴보고 있다. 이스라엘군은 7일 가자지구를 통치하는 하마스의 기습 공격에 대한 보복으로 이날 가자지구 내 500개 목표물에 전투기와 헬기·로켓포 등을 동원한 공격을 퍼부었다. 사흘간 이어진 이스라엘·팔레스타인 간 전쟁으로 사망자는 1100명을 넘어섰다. AFP연합뉴스이스라엘의 공습으로 폐허가 된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의 한 지역을 9일(현지 시간)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살펴보고 있다. 이스라엘군은 7일 가자지구를 통치하는 하마스의 기습 공격에 대한 보복으로 이날 가자지구 내 500개 목표물에 전투기와 헬기·로켓포 등을 동원한 공격을 퍼부었다. 사흘간 이어진 이스라엘·팔레스타인 간 전쟁으로 사망자는 1100명을 넘어섰다. AFP연합뉴스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 발발로 세계 경제가 러시아 전쟁에 이어 또 다른 지정학적 위험에 직면했다. 고금리 부담 와중에 중동 리스크까지 불거지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은 더욱 커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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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날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시장은 개장과 함께 약 4.3% 상승한 배럴당 86달러대에 거래됐다. WTI는 지난주 미국 국채금리 급등에 따른 경기 침체 우려로 8.81% 하락했지만 중동 정세 불안 소식에 다시 올랐다. 영국 북해산 브렌트유 역시 4%가량 뛴 배럴당 88달러 안팎에서 거래됐다. 유가 상승은 세계 경제에 인플레이션 압력 요인으로 작용해 각국의 기준금리 결정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주식시장도 흔들렸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 선물이 개장 직후 200포인트 이상 하락하는 등 뉴욕 증시의 3대 지수 선물이 모두 떨어졌다. 이스라엘 증시의 벤치마크인 TA-35지수는 6.47% 급락했는데 이는 3년여 만의 최대 하락 폭이다. 안전자산 수요는 커졌다. 이날 금 가격은 1%대 상승했으며 위험 피난처인 달러와 엔화는 동시에 강세를 나타냈다. 스파르탄캐피털시큐리티의 최고이코노미스트인 피터 카딜로는 “국제적 혼란이 커질 때마다 달러는 강세를 보였다”며 안전자산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번 전쟁이 미국과 이란 간 갈등으로 확대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WSJ는 이란이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공격에 앞서 이달 2일 대규모 공격작전을 승인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미국도 대응 수위를 높였다. 미 국방부는 세계 최대의 핵추진항공모함인 제럴드R포드호를 포함해 유도미사일 순양함 1척, 유도미사일 구축함 4척을 이스라엘과 가까운 지중해 동부로 이동하도록 명령했다. 이스라엘 인근에 미 공군 전투기 편대도 증강했다.

이번 전쟁으로 이스라엘에서 700명, 팔레스타인에서 400명 이상이 사망했다.


뉴욕=김흥록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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