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바이오

대세는 '맞춤형 유산균'… 장내 미생물 검사해 추천받는다

[건기식 추천 서비스 봇물]

뱅크샐러드·암웨이·쎌바이오텍 등

마이크로바이옴 검사 플랫폼 마련

시장 포화에 분석 서비스로 차별화

동아제약 등은 특화제품 개발 매진





국내 유산균 시장이 포화되면서 마이크로바이옴 검사로 맞춤형 유산균 제품을 추천해주는 서비스가 활발해지고 있다. 마이크로바이옴은 장이나 몸 속에 존재하는 미생물군이다. 제약사들은 각종 기능성을 강화한 유산균 제품도 속속 선보이고 있다.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뱅크샐러드는 최근 ‘구강 마이크로바이옴’ 미생물 검사 결과를 바탕으로 유산균 등 건강기능식품을 추천하는 서비스를 론칭했다. 뱅크샐러드는 유전체 분자진단 기업인 랩지노믹스(084650)와 협업해 구강 질환 보유 여부뿐 아니라 검출된 유해균이 영향을 줄 수 있는 주요 질환과 발병 가능성 등 19가지 항목의 검사 결과를 제공한다. 검출된 미생물은 입냄새, 당뇨, 치매, 비만 등 질병 및 대사질환에 영향을 줄 수 있다.



뱅크샐러드는 이용자들의 검사 결과에 따라 자사 모바일 몰에 입점된 유산균 제품을 추천해준다. 입냄새가 고민이라면 오라틱스의 ‘그린브레스 유산균’을 추천히는 식이다. 랩지노믹스 관계자는 “주기적인 구강 마이크로바이옴 미생물 검사로 체내 미생물 데이터를 관리할 수 있다”며 “피검사자는 짧게는 일주일 단위로 검사를 받아 본인 체내 마이크로바이옴 미생물 상태가 어떻게 긍정적으로 변화해 가는지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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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암웨이도 키즈 개인 맞춤 건강성장 플랫폼 ‘그로잉랩’에서 장내 미생물 분석 서비스를 시작했다. 국내 마이크로바이옴 스타트업인 HEM파마와 협업해 성장·면역·대사·수면 등 건강 기능별 장내 미생물 수치뿐 아니라 특정 유산균을 투입했을 때 개인별로 실제 장에서 유익한 물질을 얼마나 만들어내는지 측정한다. 실제 장 환경을 모사한 복제 장을 만들어 유산균 제품별 반응을 시뮬레이션하고 최적의 효과를 내는 제품을 추천해주는 것이 서비스의 핵심이다.

유산균 브랜드 ‘듀오락’을 보유한 쎌바이오텍(049960)도 유전체 분석 기업 마크로젠(038290)과 협업해 맞춤형 유산균 제품을 추천하고 있다. 분변을 채취해 발송하면 개인 장내 미생물의 균총 다양성, 밸런스, 장내 유익균·유해균 분포 등 분석 결과를 받아보고 최적의 유산균 제품을 고를 수 있다. 2~3개월 뒤 2차 분석으로 장내 미생물이 얼마나 개선됐는지 확인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유산균 분석 및 추천 서비스가 잇따르는 것은 국내 시장이 포화되면서 새로운 활로를 찾기 위한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에 따르면 국내 유산균 제품 시장은 2018년 5425억 원에서 2019년 7343억 원 규모로 약 35% 확대되는 등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하지만 2020년부터는 시장 규모가 매년 8000억 원대에 머무르며 성장이 다소 정체된 상태다.

국내 제약사들도 기존보다 특화된 유산균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GC녹십자웰빙(234690)은 독자 개발한 호흡기 특허 유산균주 ‘GCWB1001’가 함유된 어린이용 제품 ‘Ur.pnt 숨쉬는 어린이 유산균’을 지난달 출시했다. GC녹십자웰빙은 해당 유산균주가 유해 중금소를 흡착한다는 내용의 특허를 출원했고 미세먼지로 인한 호흡기 알레르기 또는 천식 완화 효과와 관련된 동물실험 결과를 과학기술논문인용색인(SCI)급 학술지에 발표했다.

동아제약은 올 5월 유산균 브랜드 ‘락토바이브’를 출시한 뒤 장 건강 및 장내 미생물 분야 국제학술대회에서 자사 특허균주의 높은 항산화·항염증 효과를 공개했다. 대웅(003090)바이오는 다음달 개최하는 건강기능식품 론칭 심포지엄에서 특허 유산균을 한 알에 담아낸 차세대 멀티바이오틱스 ‘다이어트 유산균제’ 등을 선보일 예정이다.


박효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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