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LNG선 발주 4분의1로 줄었지만…"선가 높아져 韓조선 영향 제한적"

작년 발주 몰리며 조선사 선별영업

가격은 25% 올라 수익성 개선 기대

HD한국조선해양 조선소 전경. 사진 제공=HD한국조선해양HD한국조선해양 조선소 전경. 사진 제공=HD한국조선해양





올해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의 전 세계 발주량이 지난해 대비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LNG선가가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고 올해 4분기에는 카타르의 대규모 발주도 예정돼 있어 한국 조선 업계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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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조선·해운 전문지 트레이드윈즈에 따르면 올해 1~3분기에 발주된 LNG 운반선은 총 44척으로 특히 3분기에는 10척에 그쳤다. 지난해 총 168척이 발주됐던 것과 비교하면 매우 낮은 수준이다. 올해 발주된 LNG 운반선 중 31척은 한국의 조선 ‘빅3’인 HD한국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한화오션이 수주했다. 한국의 수주 점유율은 70%로 나머지 물량은 중국 조선소에 돌아갔다. HD한국조선해양이 가장 많은 20척의 건조 계약을 체결했고 삼성중공업과 한화오션은 각각 6척, 5척을 수주하며 뒤를 이었다.

글로벌 조선업이 슈퍼사이클(초호황기)을 맞은 상황에서도 LNG 운반선 발주가 더딘 데는 다양한 이유가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먼저 지난해 발주가 몰리면서 선주사들은 지금 당장 LNG 운반선을 계약해도 4년 뒤에나 인도받을 수 있다는 게 문제다. 조선소의 제한된 독(건조 공간) 때문에 높은 가격에 발주해야만 계약을 체결할 수 있어 선주사들이 주저할 수밖에 없는 셈이다. 실제 삼성중공업은 올 6월 북미 지역 선사로부터 LNG 운반선 2척을 수주했다고 공시하며 인도 예정 연도를 지금으로부터 5년 후인 2028년이라고 밝힌 바 있다. HD한국조선해양과 한화오션이 최근 수주한 LNG 운반선들도 납기 연도가 모두 2027년이다.

올해 들어 최고가를 경신하고 있는 선가도 부담이다. 클락슨리서치 등에 따르면 17만 4000㎥급 LNG 운반선 가격은 2021년 10월 2억 달러였지만 2년 새 25% 넘게 올랐다. 이러한 상황에서 한국 조선 업체들은 잔여 슬롯(계약 가능 물량)을 바탕으로 수익성을 고려한 선별 영업에 나서고 있다. 이에 따라 발주량 감소가 수익성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업계는 전망했다. 조선 업계 관계자는 “LNG 운반선 발주는 줄어도 파는 만큼 수익은 커져 향후 인도 시점이 가까워질수록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경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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