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IT

삼성, '갤스24' 조기출격으로 '보릿고개' 넘는다[양철민의 아알못]

올해 스마트폰 시장 11.5억대로 6%↓

스마트폰 교체주기 2년→3.5년 늘어

애플, 발열논란 잠재우며 흥행 청신호

中경제위축·애국소비는 애플에 악재

삼성, 갤럭시24 내년 1월 출시로 반격

'엑시노스2400' 통한 수익확대 전략도





애플이 ‘아이폰15 프로’ 라인업의 발열 논란을 사실상 잠재웠다. 아이폰15 프로 라인업과 관련한 와이파이 접속오류 및 일부 오작동 등의 문제가 제기되지만, 관련 이슈 또한 소프트웨어(iOS17) 업데이트로 어느정도 해결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 이달 초 주당 171달러 수준이던 애풀 주가는 iOS17 업데이트 이후 주당 177달러까지 상승해 다시한번 시가총액 3조달러 돌파(현 시총 2조7749억 달러)를 목전에 두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애플의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18.7%에 불과하다. 반면 업계에서는 스마트폰 시장 전체 영업이익의 90% 이상을 애플이 차지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애플 최고경영자(CEO) 팀국의 프리미엄 전략이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삼성, 11년간 판매량 1등 했지만…애플과 수익 격차는 벌어져


삼성전자는 ‘덩치’만 놓고보면 업계 최강으로 불린다. 삼성은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총 11년간 판매량 기준 스마트폰 1위 자리를 지켜왔다.

반면 영업이익률과 관련해서는 애플과 비교가 되지 않는다. 올 들어 삼성전자 스마트폰 평균판매가(ASP)가 325달러 수준인 반면, 애플은 삼성의 3배인 988달러 수준이다.

실제 애플 아이폰은 올 상반기에만 총 910억 달러 이상의 매출을 기록한 반면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삼성전자 MX 사업부는 57조3700억원으로 달러 환산 기준 424억달러의 매출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특히 삼성 MX 사업부의 매출에는 통신장비·태블릿PC·갤럭시워치 등의 매출이 포함된 수치인 만큼 양사간 스마트폰 매출액 차이도 ASP와 유사하게 3배 가량 차이가 날 것으로 추정된다.



삼성전자 스마트폰 사업부의 최전성기는 ‘갤럭시S4’가 출시된 2013년이다. SA에 따르면 당시 삼성의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32.3%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판매량 또한 3억1640만대에 달했다. 2013년 애플의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15.5%로 삼성의 절반에 못미쳤다. 물론 판매량만 놓고보면 3억2100만대를 팔아치운 2015년이 최고의 해라고 볼 수 있지만, 당시 샤오미나 화웨이 등 중국 업체의 도전이 본격화 되는 시점이었다는 점에서 2013년과 상황이 다르다. 특히 2013년 삼성 스마트폰 사업부의 영업이익률은 18%에 달했다.


엑시노스2400... 삼성 MX 사업부의 구원투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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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의 반전 카드는 갤럭시S·갤럭시Z 등 플래그십 스마트폰 라인업 판매량 확대다.

실제 삼성은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S24’ 출시 일정을 전작 대비 일주일 가량 앞당긴 내년 1월께 공개하는 전략을 준비 중이다. 여기에 모바일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엑시노스2400’을 플래그십 스마트폰에 탑재하며 삼성전자 전사 차원의 이익률을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엑시노스의 실패는 MX 사업부에도 상당한 악재였다. 삼성이 실패한 AP라 평가받는 엑시노스 2200 출시 이후 엑시노스 2400 출시 전까지 2년간 엑시노스 플래그십 라인업에 공백이 생기며, 미디어텍이나 퀄컴과 같은 AP 제조사들은 보다 자사 AP 가격을 높게 책정했다. 삼성이 엑시노스를 AP 공급사들과의 가격협상 지렛대로 사용했지만, 엑시노스 라인업 성능 문제로 삼성의 가격협상력이 크제 낮아진 탓이다.



실제 삼성전자가 AP와 관련 솔루션 구매로 지출한 비용은 2021년까지만 해도 직전해와 차이가 없었지만, 2022년에는 관련 비용이 46%에 뛰었다. 특히 올 1분기 AP 솔루션 구매 비용은 전년 동기 대비 37% 뛰었다. 사실상 2년새 삼성전자 AP 솔루션 구매 비용이 2배 가량 늘어난 셈이다. 삼성전자 스마트폰 판매량이 2021년 2억7230만대에서 지난해 2억5820만 대로 줄었다는 점에서 실제 AP 1개당 구입 단가는 보다 늘었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반면 엑시노스 라인업이 강화되면 수익률이 그만큼 올라간다. 애플의 경우 소프트웨어뿐 아니라 이른바 ‘A’라인업의 모바일AP를 자체 설계하며 수익성을 꾸준히 높이고 있다. 삼성의 스마트폰 경쟁력 및 수익성 반등의 열쇠를 엑시노스가 쥐고 있는 셈이다.

中 내수 침체에…끄떡없는 삼성 vs 흔들리는 애플


다만 스마트폰 시장 전체를 놓고 보면 애플이나 삼성 모두에게 적신호가 여럿이다. 카운터포인트 리서치는 지난해 보고서를 통해 스마트폰 교체 주기가 최근 40~43개월으로 늘었다는 전망을 내놓은 바 있다. 2015년 정도만 해도 교체 주기가 26개월 수준이었다는 점에서 스마트폰 시장 자체가 줄어들고 있는 셈이다. 실제 카운터포인트는 올해 스마트폰 시장 규모를 전년 대비 6% 감소한 11억 5000만대로 추산하기도 했다.

반면 삼성전자가 애플 대비 웃을 수 있는 부분은 중국시장 침체 여파다. SA에 따르면 중국 스마트폰 시장은 2017년 4억5960만대에서 지난해 2억7790만대로 쪼그라 들었다. 애플은 지난해 중국에서 약 4830만대의 아이폰을 판매하며 현지 점유율 22% 가량을 차지했다. 반면 삼성전자 스마트폰의 중국 내 점유율은 0%대다. 특히 올해에는 미중관계 악화 여파로 중국내 ‘애국소비’ 열풍이 불면 중국내 아이폰 점유율이 추가 감소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중국시장 침체가 삼성MX 사업부와 애플에 미치는 파장이 크게 다른 셈이다.

양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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