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관악구의 한 숙박업소 객실에 위장 카메라를 설치해 투숙객들을 불법 촬영한 중국 국적의 20대 남성이 구속됐다.
10일 서울 관악경찰서에 따르면 20대 남성 A씨가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혐의로 지난달 26일 검찰에 구속송치됐다. A씨는 올해 4월부터 8월까지 4개월 동안 서울 관악구 신림동과 봉천동 일대 모텔 3곳 7개 객실에 몰래카메라를 설치한 혐의를 받는다.
A씨는 객실 천장 환풍구 안이나 컴퓨터 본체 이어폰 단자함에 카메라를 숨겨놓고 실시간으로 투숙객들을 훔쳐본 것으로 밝혀졌다. 해당 카메라를 발견한 투숙객이 이를 수상하게 여기고 신고하며 적발됐다고 경찰은 전했다.
현재까지 확인된 불법 촬영 영상만 140만 개이며 피해자는 280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 관계자는 "아직까지 남성이 촬영한 영상을 온라인 상에 유포하거나 공유한 사실은 확인되지 않았다"며 공범이 없는 단독 범행이라고 밝혔다.
중국 국적의 불법 체류자인 A씨는 경찰에 '호기심에 설치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장형임 기자 jang@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