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립테크(수면 기술) 기업 에이슬립이 자사의 수면 측정 앱 ‘슬립루틴’이 하나은행 앱 ‘하나원큐’에 탑재된다고 11일 밝혔다. 하나원큐 앱 이용자들은 슬립루틴의 유료 서비스인 스마트 알람 기능을 무료로 사용할 수 있게 된다.
슬립루틴은 스마트폰 마이크로 사용자의 숨소리를 감지한 뒤 인공지능(AI) 기술로 수면 상태를 측정하는 서비스다. 사람 숨소리는 1단계(얕은 잠)~4단계(깊은 잠) 등 수면 단계와 수면 무호흡증, 코골이 여부에 따라 달라지는데 에이슬립은 자체 축적한 수면 빅데이터와 AI로 각 사용자의 수면 상태를 측정해낸다. 수면 실험실에서 뇌파, 혈중 산소량, 호흡, 심박수, 눈과 팔의 움직임 등을 추적해 수면 상태를 의료적으로 측정하는 수면다원검사에 가장 근접한 측정 결과를 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나원큐를 통해 슬립루틴을 사용하면 슬립루틴의 유료 서비스인 ‘스마트 알람’ 기능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이 기능은 사용자의 기상 설정 시간에 가까워지면 최적의 컨디션으로 기상할 수 있는 수면 단계를 자동으로 감지해 알람을 울려주는 서비스다. 에이슬립의 수면 측정 AI 기술이 활용됐다. 에이슬립 측은 “깊은 수면 단계에서 큰 소리의 알람을 듣고 잠에서 깰 경우 신체 스트레스 반응이 급격히 올라간다”며 “반면 최적의 수면 단계를 감지해주는 스마트 알람을 통해 기상하는 것은 스트레스 반응이 적다”고 설명했다.
한편 에이슬립이 자체 개발한 슬립루틴은 스탠포드 의과대학 수면센터와 분당서울대병원이 대표적인 수면 진단 앱·기기 11종의 정확도를 검증한 최신 연구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슬립루틴은 수면 단계 측정 정확도를 검증한 세부 연구에서 0.6863점(1에 가까울 수록 정확)을 받아 △애플 ‘애플워치 8’(0.491) △구글 ‘픽셀 워치’(0.5669) △아마존 ‘할로 라이즈’(0.6242) △삼성전자 ‘갤럭시워치5’(0.5761) 등 다른 수면 진단 앱·기기를 앞섰다. 연구진은 이 같은 연구 결과를 10월 세계수면학회 주최로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리는 ‘월드슬립’ 학회에서 발표할 예정이다.
이 같은 기술력을 기반으로 에이슬립은 하나은행을 비롯해 SK텔레콤(017670), LG전자 등과 협업하고 있다. 글로벌 빅테크 기업과도 협업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동헌 에이슬립 대표는 “수면 모니터링 서비스와 금융 서비스의 결합을 통해 금융 서비스 사용자가 자신의 수면 데이터에 기반해 소비 습관을 개선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도록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이번 협업은 금융과 수면 서비스의 결합 사례”라며 “하나원큐 이용자의 일상에 더 많은 가치를 추가할 수 있도록 다양한 혜택과 서비스를 계속해서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