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선(왼쪽) HD현대 사장과 엔 운푸 엘코젠 창업자가 11일 서울스퀘어 에스토니아 비즈니스 허브에서 기술투자 계약 후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HD현대HD한국조선해양(009540)이 글로벌 연료전지 선도 기업 엘코젠에 4500만 유로(약 640억 원)를 투자하며 차세대 에너지 기술 투자를 확대한다.
HD한국조선해양은 11일 서울 중구 서울스퀘어에서 엘코젠과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투자 계약을 체결했다. 체결식에는 정기선 HD현대(267250) 사장과 엔 운푸 엘코젠 창업자, 알라르 카리스 에스토니아 대통령 등이 참석했다. 엘코젠은 고체산화물연료전지(SOFC)의 핵심 부품인 셀과 스택을 제조하는 글로벌 기업으로 2001년 북유럽 에스토니아에 설립됐다.
SOFC는 기존 연료전지와 달리 수소 이외에도 천연가스·암모니아·메탄올 등 다양한 연료로부터 전기에너지를 생산할 수 있어 차세대 에너지원으로 평가받는다. 에너지 효율이 높고 고온 운전(섭씨 600~1000도)에서 발생하는 폐열도 이용 가능해 선박 엔진 및 열병합 발전에 적합하다.
HD한국조선해양은 이번 투자를 통해 대용량 SOFC 시스템을 고도화할 계획이다. 시스템이 완성되면 육상 발전 및 선박용 발전?추진 시스템 개발, 수전해 기술 사업화를 통한 그린수소 생산 등에 진출한다. 앞으로 국내에 연료전지 생산 합작법인 설립도 검토하기로 하는 등 엘코젠과 보다 긴밀한 전략적 협력 관계를 구축해나갈 계획이다.
정 사장은 “양 사 간 전략적 협력이 미래 핵심 에너지원의 가치 사슬을 확대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며 “투자 계약이 HD현대가 그리는 지속 가능한 미래 에너지 생태계 구현의 초석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운푸 창업자는 “엘코젠이 보유한 독보적인 SOFC 기술이 HD현대가 목표하고 있는 그린 오션 트랜스포메이션과 탄소 중립 달성에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