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림지주(003380)가 100% 자회사 하림(136480)산업에 400억 원을 추가 출자하기로 했다. 현재 하림이 최소 5조 원대로 평가 받는 HMM(011200) 인수전에 뛰어들어 최근 자금 조달 전략에 몰두하고 있는 만큼 투자은행(IB) 업계에서도 이번 유증에 관심이 쏠린다.
하림산업은 11일 이사회를 열고 400억 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달 23일 주당 100만 원에 신주 총 4만주를 하림지주를 대상으로 발행하는 방식이다. 하림지주는 앞서 올 2월과 7월에도 하림산업 유증에 참여해 각각 300억 원의 자금을 수혈해줬다. 이번 유증으로 올 해에만 총 1000억 원의 자금을 하림산업에 투입하는 것이다.
하림산업은 지난해 매출액 461억 원, 영업손실 868억 원을 기록했다. 올 상반기에는 누적 매출액이 304억 원을 내는 등 성장하고 있다. 다만 영업손실이 이어지면서 모회사로부터 꾸준히 자금을 수혈 받는 것으로 분석된다.
하림 관계자는 "하림산업에 대한 이번 출자는 종합식품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투자 목적"이라며 "온라인 물류센터 건설과 신제품 출시 등 비용으로 쓸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하림산업은 현재 부동산 개발사업과 종합식품·물류 사업을 하고 있다. 가정간편식(HMR)·조미료·육류 등을 가공하는 공장 부지를 개발하고 관련 물류센터를 건축하는데 핵심 역할을 한다. 아울러 각종 HMR 제품을 만들고 유통하는 등 관련 사업도 확대하는 추세다.
하림그룹 내 최대 자산으로 꼽히는 서울 양재동 물류센터 부지도 하림산업이 소유하고 있다. 하림산업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이 부동산의 공정가치는 지난해 말 기준 약 8500억 원에 달한다.
한편 하림지주는 올 상반기 기준 1조1076억 원의 현금및현금성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말 1조2611억 원 대비 6개월 만에 1500억 원 이상 감소했다. 최근 IB 업계에는 하림이 양재동 부동산을 유동화해 HMM 인수 대금에 투입할 것이란 분석도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