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최고 공격수’를 가리는 무대에 두 명의 동명이인이 리더보드 상단에 등장했다. 마침 두 선수의 이름 뒤에는 축구의 등번호를 연상하게 하는 숫자 7과 2가 붙었다. 주인공은 이지현7(21)과 이지현2(27)다.
12일 전북 익산의 익산CC(파72)에서 열린 KLPGA 투어 동부건설·한국토지신탁 챔피언십(총상금 10억 원) 1라운드. 이지현7이 10점(버디 5개)으로 방신실(19)과 함께 공동 4위, 이지현2는 8점(버디 4개)을 기록해 전예성(22), 최가빈(20)과 공동 9위에 올랐다. 12점으로 단독 선두에 오른 2년 차 권서연(22)과 점수 차가 크지 않아 언제든 선두 도약을 넘볼 수 있는 위치다.
KLPGA 투어는 보통 이름이 같은 선수를 입회 순서대로 숫자를 부여해 구분한다. 2015년 정규 투어에 데뷔한 이지현2는 통산 1승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시드를 잃었다가 올해 정규 투어에 복귀해 톱 10에 한 차례 들었다. 올해 데뷔한 국가대표 출신 이지현7은 지난해 시드 순위전 5위에 올라 큰 관심을 받았지만 최근 10개 대회 연속 컷 탈락 등 활약이 기대에 못 미치는 중이다. 두 선수 모두 분위기 반전의 계기를 이번 대회에서 찾으려고 한다.
이 대회는 매 홀 성적에 따라 점수를 부여하는 변형 스테이블포드 방식으로 진행돼 앨버트로스 8점, 이글 5점, 버디 2점, 파 0점, 보기 -1점, 더블 보기 이상 -3점이다. 따라서 공격적인 플레이가 유리하다. 이소영과 함께 공동 2위(11점)로 첫날을 마친 통산 8승의 이다연은 “평소 공격적으로 치는 편이라 이 대회와 잘 맞는다고 생각한다. 계속해서 버디 시도를 할 것”이라고 했다.
올 시즌 2승을 쌓은 박민지는 루키 황유민 등과 공동 6위(9점)로 출발했다. 디펜딩 챔피언 이가영이 공동 49위(2점), 상금·대상 포인트·평균 타수에서 모두 1위를 달리는 이예원은 공동 62위(1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