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066570)가 소프트웨어(SW) 역량 강화를 위해 사내에서 직접 강사를 육성한다. 인공지능(AI)·디지털 전환(DX) 등 다양한 사업본부 내 임직원들이 업무용 지식을 강의 형태로 만들어 공유하는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개발자들 간 업무 전문성과 노하우를 효과적으로 전수해 개발 역량을 높이고 건설적인 소프트웨어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해서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 CTO부문 SW역량강화팀은 올해 하반기부터 ‘러닝 크리에이터(Learning Creator)’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다.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연구원들의 업무 지식과 경험을 실무용 학습 콘텐츠로 만들어 공유하는 것이 골자다.
LG전자는 6월 말 사업본부 내 임직원을 대상으로 참여 신청을 받았고 그 결과 소프트웨어 연구원 23명이 ‘러닝 크리에이터’로 자원했다. 입사 1년차 실무자부터 조직 책임자까지 다양한 나이와 직급으로 구성된 러닝 크리에이터들은 두 달 동안 전문 강사로부터 교육을 받고 학습용 콘텐츠 제작을 시작했다. 5~10분 내 빠르게 학습할 수 있는 동영상·카드뉴스·원고 등의 형태다. 회사는 강의 교재 제작비, 동영상 제작 지원 등의 비용을 강의료 명목으로 지원한다.
러닝 크리에이터 콘텐츠는 현재까지 80여 편이 제작됐고 최근 사내 교육 플랫폼에 순차적으로 배포되고 있다. 전사 소프트웨어 개발 연구원들을 포함해 사내 임직원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일종의 ‘사내 소프트웨어 개발 인강(인터넷 강의)’이 제작된 셈이다.
해당 콘텐츠들은 일반적인 이론 설명보다는 실무 경험에 초점을 맞춘다는 것이 특징이다. 일례로 최근 게시된 ‘생성형 언어모델 앱 만들기’ 강의는 스마트홈 가전 AI 솔루션 개발 과정에서 접할 수 있는 실무적 문제에 대한 해결 방법을 소개했다. LG전자는 러닝 크리에이터를 지속적으로 충원하고 새로운 콘텐츠를 업데이트해 학습 이용 인원을 꾸준히 늘린다는 계획이다. 현재 강의를 접한 임직원 중 크리에이터 자원 신청 문의가 들어오는 등 사내에서도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러닝 크리에이터 프로그램 도입은 지난 7월 ‘스마트 라이프 솔루션 기업’으로 변화하겠다는 LG전자 미래비전 실현을 위한 전략의 일환이다. LG전자 관계자는 “개발자들의 역량 향상을 이뤄 궁극적으로는 가전·TV·전장·신사업 등 전 영역에서 고객이 경험하는 제품과 서비스 강화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