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문화

18세기 조선 왕실 빛내던 달항아리, 35억에 경매 나왔다

서울옥션, 24일 '백자대호' 출품

높이 47.5㎝로 문화재급 가치

크리스티·소더비 낙찰작보다 커

서울옥션 경매에 출품된 ‘백자대호’. 사진 제공=서울옥션서울옥션 경매에 출품된 ‘백자대호’. 사진 제공=서울옥션




18세기 전반 조선 왕실에서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문화재급 달항아리 ‘백자대호’ 작품이 경매로 나왔다. 특히 이번 출품작은 지금까지 국내외 경매에서 낙찰된 달항아리 작품보다 크기가 큰 만큼 애호가들의 관심이 쏠린다.

서울옥션은 “오는 24일 서울옥션 강남센터에서 열리는 미술품경매에 총 98점, 92억 원 규모의 작품을 출품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번 경매에는 조선시대 달항아리, 희소성 높은 고서화와 고지도, 고려청자, 근대 공예품 등 고미술품이 대거 출품된다.



가장 눈길을 끄는 작품은 ‘달항아리’라고 불리는 조선시대 ‘백자대호’. 18세기 전반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이 작품은 높이가 47.5cm에 이른다. 조선시대의 백자대호 중 40cm 이상의 큰 작품은 주로 왕실행사에서 사용돼 가치가 높지만 국보나 보물을 포함해 20여 점에 불과할 정도로 희소하다. 이런 이유로 지난 3월 미국 뉴욕 크리스티 경매와 9월 뉴욕 소더비 경매에서는 출품작과 비슷한 시기에 제작된 달항아리 작품이 60억 원, 47억 원에 낙찰되는 등 경매마다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당시 크리스티 출품작은 높이 45.1cm, 소더비 출품작은 높이 45.2cm으로 이번 경매 출품작보다 크기가 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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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품작의 경매 시작가는 35억 원. 지금까지 국내 경매사에서 거래된 달항아리 중 최고가 기록은 지난 2019년 6월 있었던 서울옥션 미술품경매에서 31억 원에 낙찰된 백자대호다. 이번 출품작이 낙찰될 경우 국내 달항아리 경매가의 기록을 다시 쓰는 만큼 달항아리 애호가들의 관심이 쏠릴 것으로 보인다.

조선후기 활동한 문인화가 청류 이의성의 ‘실경산수화첩’도 이번 경매에서 새 주인을 찾아 나선다. 금강 내산과 외산, 관동팔경과 설악산의 일부 명승지를 그린 작품 20폭을 담은 출품작은 이전에 학계를 통해서 사진으로만 공개된 바 있어, 이번 경매 및 전시는 직접 보기 힘들었던 그의 필치를 실제로 볼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이의성은 당대 유명인사들과 교류하며 굵직한 작품을 남겼으나 다른 화가들에 비해 알려진 바나 전하는 작품의 수가 드물다. 특히 지금의 평안남도와 평안북도를 의미하는 관서지역을 그린 단독 지도 중에는 유일하게 ‘청천강 이북 지역을 담고 있어 사료적 가치가 높다. 나아가 18세기 전반까지 제작연대가 올라가는 ’관서여지도첩'과 전라도의 군현도를 모은 ‘전라군현도첩’ 등 고지도 역시 눈여겨볼 만하다.

이와 더불어 ‘청자상감국화당초문유개잔, 잔대’, ‘청자기린형향로’ 등 고려청자부터 ‘은제이화문사각합, 은제이화문호’와 같은 근대시기 공예품까지 다채로운 고미술품도 새 주인을 찾아 나선다.

서울옥션은 경매와 연계된 특별 강의도 마련했다. 21일 서울옥션 강남센터 지하 4층에서 ‘조선도자의 꽃 백자 달항아리’를 주제로 진행되는 특별 강의는 유홍준 명지대학교 석좌교수가 연사로 나선다. 강의는 사전 신청자에 한해 참가할 수 있으며 서울옥션 홈페이지를 통해 신청 가능하다. 경매에 앞서 진행되는 프리뷰 전시는 14일부터 경매 당일인 10월 24일까지 서울옥션 강남센터 5층과 6층에서 누구나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서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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