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문화

[북스&] 이름 붙이려는 인간 본능…새 세계 열다

■자연에 이름 붙이기

캐럴 계숙 윤 지음, 윌북 펴냄






“이보다 나의 생각에 큰 영향을 미친 책은 없다.” 베스트셀러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를 쓴 룰루 밀러는 신간 ‘자연에 이름 붙이기’에 대해 이같이 평가했다. 자연계의 분류에 힘쓴 한 인물의 일대기로 세상을 바라보는 독자들의 고정관념을 뒤흔든 책의 근간에는 한국계 미국인인 저자 캐럴 계숙 윤이 있었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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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넘게 뉴욕타임스(NYT)에 과학 칼럼을 연재하고 있는 캐럴 계숙 윤은 어린 시절부터 동식물과 어울리면서 진화생물학에 대한 애정을 가져왔다. 소망대로 진화생물학자가 된 그이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충격적인 사실을 깨닫게 된다. 엄밀한 분류학의 세계와 인간 개개인이 자연에 대해 품고 있는 세계관이 불일치할 수 있다는 것. 모든 것에 이름을 붙이려는 본능을 지닌 인간은 두 세계에서 방황을 거듭한다.

저자의 능숙한 이야기 배치는 흥미를 배가한다. 다윈 등 입지전적인 생물학자의 뒷이야기부터 보통 사람들의 사소한 일화까지 수많은 인물들의 이야기를 술술 읽을 수 있다. 2만 2000원.


박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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