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 업계가 신사업에 잇따라 도전하고 있다. 의약품 사업 이외에도 디지털 헬스케어 등 다양한 사업에 진출하고 있는데 ‘캐시 카우’를 확보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미래 성장 동력을 발굴하는 동시에 연구개발(R&D) 투자 비용을 마련해 신약 개발을 위한 선순환 구조를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보령(003850)은 이르면 10월 중 미국 액시엄과 합작 법인(JV)을 설립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오너 3세인 김정균 보령 이사회 의장은 지난달 액시엄 측과 접촉하며 JV 설립에 대해 최종 조율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보령은 지난해 액시엄에 6000만 달러의 전략적 투자를 단행했다. 보령과 액시엄이 51대 49의 비율로 공동 출자하는 법인은 한국에 설립될 예정이다.
JV의 주요 사업으로는 우주인 사업, 차세대 한국 모듈을 포함한 공동 제조·건설·인프라 관련 사업, 우주정거장에서의 모든 연구 개발 및 실험 활동 등을 포함한다. 그동안 국내에 전무했던 지구 저궤도 인프라를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만들어가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바탕으로 향후 미세중력 환경에서 발생하는 수 많은 정부 및 민간 기업의 R&D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실제 다국적 제약사들도 ‘우주 시대’를 준비하고 있는 만큼 앞으로 진행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동아쏘시오홀딩스(000640)도 ‘디지털 헬스케어 사업 추진단’을 출범시키며 디지털 헬스케어 사업을 그룹의 미래 신성장 동력으로 낙점했다. 동아에스티(170900)는 베트남 의료 교육 협력을 위해 KT와 업무협약도 체결했다. KT의 의료 교육 플랫폼에 동아에스티의 의료지식 공유 플랫폼 ‘메디플릭스(Mediflix)’의 의료지식 콘텐츠를 제공하고 KT의 신규 자체 콘텐츠 제작을 지원할 방침이다. 올해 6월 전자약 연구개발 전문 기업 뉴아인과는 편두통 완화 의료기기의 국내 독점 판매 공급 계약을 맺었다.
일동제약(249420)의 경우 비대면진료 사업에 진출하며 이목을 끌고 있다. 일동제약은 비대면 진료와 소변 검사 키트를 활용한 진단 사업을 병행하며 헬스케어 플랫폼으로 거듭나고 있다. 업계 또 다른 관계자는 “제약·바이오 분야는 관련 기술 고도화와 R&D 확대로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많은 비용이 필요한 대표적인 산업군”이라며 “최근 많은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본업 이외에 다양한 신사업을 통해 미래 성장동력을 발굴하고 안정적인 캐시카우를 창출하는데 주력하는 추세”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