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군(IDF)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지상군 투입을 앞두고 가자지구 주민들에게 15일 오후 1시(한국시간 오후 7시)까지 대피하라고 통보했다. 앞서 전날 오후 4시를 대피 시한으로 못박았지만 원활하게 대피가 이뤄지지 않자 시한을 소폭 연장한 것이다.
IDF는 이날 소셜미디어 엑스(X)에 올린 글에서 "우리는 앞서 가자시티와 가자지구 북부 주민에게 안전을 위해 남쪽으로 이동하라고 촉구한 바 있다"며 "이스라엘군은 (오늘) 오전 10시부터 오후 1시까지는 대피 경로에서 어떠한 작전도 진행하지 않을 것임을 알리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 시간 동안 가자지구 북쪽에서 남쪽으로 이동할 기회를 잡길 바란다"며 "우리의 안내를 따라 남쪽으로 향하라"라고 말했다. 또 "당신과 당신 가족의 안전은 중요하다"며 "하마스 지도자는 이미 그들과 그들 가족들의 안전을 확보했음을 명심하라"고 강조했다.
앞서 이스라엘군은 전날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한국시간 오후 4~10시)까지 6시간 동안 대피령을 내린 바 있다. 이에 유엔(UN) 등 국제사회는 대피시한이 지나치게 촉박하다며 주민 대피령을 거둬달라고 호소했다. 이스라엘군의 통지는 대피 시한을 이날 오후 1시까지 늘린 것으로 풀이된다.
일각에선 하마스가 주민들의 피신을 막고 있다는 이스라엘측 주장도 나왔다. 다니엘 하가리 이스라엘군 대변인은 자신의 엑스에 "수만명의 팔레스타인 주민이 가자 북쪽에서 남쪽으로 이동했지만 하마스가 주민들의 피신을 제지하려 하고 있다"며 "하마스가 적극적으로 주민들의 남쪽 이동을 막고 있다는 증거를 수집해 공개할 예정"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스라엘군 502 부대 정보장교와 가자 북부 자발리아 거주 주민의 대화록을 공개했다. 이 대화록에서 주민은 하마스가 대피소에 있던 팔레스타인 주민들의 개인 장비와 자동차 열쇠를 압수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