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국내 증시는 개별 기업의 실적 발표 결과가 발표되기 시작함에 따라 종목·업종 장세로 전환하는 모습을 보일 전망이다. 미국발(發) 긴축 장기화와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 등 대외 변수에 따라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는 점에는 관심이 필요하다는 조언이 나온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 코스피 지수는 전주 대비 47.42포인트(1.97%) 오른 2456.15에 마감했다. 지난 10일 코스피 지수가 2402.58을 기록하면서 2400선 붕괴 위기를 맞기도 했지만 투자 심리가 소폭 회복한 모양새다.
이는 코스피 시가총액 1, 2위인 삼성전자(005930)와 LG에너지솔루션(373220)이 나란히 3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발표하며서 반도체와 2차전지 관련주의 전반적 상승세를 이끈 영향이 컸다. 금융 정보 업체 에프앤가이드(064850)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공시한 3분기 영업이익 2조 4000억 원은 증권사들의 평균 추정치인 2조 1344억 원을 12.4% 상회한 수치였다. LG에너지솔루션의 3분기 잠정 영업이익 역시 7312억 원은 증권사 평균 예상치인 6751억 원보다 8.3% 많은 수준이었다.
증권가에서는 3분기 삼성전자 실적 발표로 고금리,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 등 거시지표에 휩쓸리던 증시 분위기가 바뀔 수 있다는 분석에 힘이 실렸다. 김영환 NH투자증권(005940) 연구원은 “지난 11일 삼성전자의 잠정 실적 발표를 필두로 3분기 어닝시즌이 개막했다”며 “다만 가장 많은 대형주 실적발표가 집중되는 시기는 10월 넷째 주로 다음주는 본격적인 실적 발표에 앞선 관망 모드가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NH투자증권은 주간 예상 코스피 밴드로 2420~2540을 제시했다.
이달 예정된 LG화학(051910)·SK이노베이션(096770)·S-Oil(010950)·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SK하이닉스(000660) 등 업황 전체를 대표할 수 있는 대형주의 실적 발표가 시장 흐름 전반에 변곡점 역할을 할 수도 있다는 진단도 나왔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상대적으로 양호한 실적을 보인 업종·기업들이 차별적으로 반등을 시도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반도체·자동차·인터넷주가 강세를 보이며 코스피 반등을 주도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이번 주에는 토머스 바킨 리치먼드 연은 총재·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17일),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18일), 제롬 파월 연준 의장·필립 제퍼슨 연준 부의장(19일) 등의 연설이 예정돼 있다. 이들이 최근의 국채금리 상승과 그에 따른 금융환경 긴축, 추가 금리 인상 여부 등에 대해 어떤 발언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지난주 미국 중앙은행(Fed) 일부 위원이 시중금리 상승으로 추가 긴축 필요성이 줄었다는 취지의 발언을 내놓자 증시는 강세를 보였다.
한지영 키움증권(039490) 연구원은 “하마스 공격의 배후로 지목된 이란이 이를 부인하면서 확전 가능성이 낮아지는 점은 안도 요인이다”라며 “이번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 영향도 중립적일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면서 11월 FOMC까지는 무난하게 실적 장세에 돌입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