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채권 전문가 10명 중 9명이 이달 19일 열리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에서 기준금리가 현 3.5%에서 동결될 것으로 내다봤다.
금융투자협회는 이달 5∼11일 52개 기관의 채권 보유·운용 관련 종사자 100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90%가 이달 금통위에서 기준금리 동결을 전망했다고 17일 밝혔다. 나머지 10%는 0.25%포인트 인상을 예상했다.
금융투자협회는 “장기 국채금리 상승으로 기준금리 인상의 필요성이 낮아진 가운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 완화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며 10월 금통위의 기준금리 동결에 대한 전망이 우세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전했다.
다음 달 국내 채권시장의 금리 방향에 대해서는 금리가 내릴 것으로 답한 응답자가 33%로 전달 대비 18%포인트 증가했다. 중동의 지정학적 위기로 인해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확산하고 있어 금리 하락 응답자가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다음 달 물가가 상승할 것으로 답한 응답자는 12%로 전월 대비 28%포인트나 하락했다. 물가 하락을 점친 응답자 비율은 17%로 전월보다 4%포인트 상승했다. 국제유가 급등락으로 인한 불확실성이 존재하지만 전반적인 물가 둔화 흐름이 유지되고 있어 물가상승 응답자가 전월 대비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다음 달 환율 관련 채권시장 심리는 보합세였다. 상승과 하락 응답자 비율은 각각 19%, 9%로 전월 대비 1∼3%포인트 올랐고 환율보합 응답자 비율은 72%로 집계됐다. 안전자산 선호 심리 확대가 달러 강세를 견인할 것으로 내다봤으나 긴축 종료에 대한 기대감이 환율을 떨어뜨리며 상·하방 요인이 혼재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었다.
이러한 조사 결과를 토대로 산출한 11월 채권시장 종합 지표(BMSI)는 99.9로 전월(99.8)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BMSI는 채권시장 참여자들의 인식에 대한 조사다. 100 이상이면 채권 가격 상승(금리 하락)을 기대한다는 응답이, 100 이하면 그 반대를 예상한다는 답변이 각각 더 많다는 사실을 뜻한다. BMSI가 100을 밑돌면 채권 투자심리가 위축됐다는 의미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