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들의 광고에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에 잡힌 인질 사진을 합성해서 사용한 팔레스타인 피자 가게가 이스라엘 당국에 의해 강제 철거됐다.
16일(현지 시각) 더타임스오브이스라엘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이스라엘 방위군(IDF)은 지난 12일 팔레스타인 요르단강 서안지구 인근 마을 후와라에 있는 한 피자 가게를 폐쇄했다.
해당 피자 가게는 광고에 하마스 인질 사진을 사용했다. 이에 이스라엘 당국은 피자가게가 테러 활동을 선동한다고 판단해 강제 철거 절차를 진행했다.
해당 피자 가게가 내걸은 광고 사진을 보면 피자 옆에 백발의 할머니가 피자 옆에서 손가락으로 ‘V’(브이)를 하는 모습이 합성돼 있다.
문제는 해당 사진에 등장한 할머니가 하마스에 납치된 인질이라는 점이다. 원본은 하마스 측이 촬영한 것으로 여기에는 할머니가 강요에 의해 한 손에 총을 들고 다른 손으로는 ‘브이(V)’ 포즈를 취하는 장면이 담겼다.
이에 대해 피자 가게 측은 자신들이 해당 광고를 제작한 적이 없다고 해명했다. 피자 가게 측은 페이스북을 통해 "“누군가 가게에 해를 끼치기 위해 몰래 광고를 게시했다”며 “고의는 없었지만, 상처받은 가족들과 다른 분들께 너무 죄송하다”고 거듭 사과했다.
한편 CNN이 이날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하마스의 군사 조직 알 카삼 여단 아부 오바이다 대변인은 이날 동영상 성명에서 "약 200~250명의 이스라엘 인질을 억류 중"이라고 전했다.
그는 "알 카삼 여단이 200여 명의 인질을 붙잡고 있으며 나머지는 가자지구의 다른 무장조직들이 억류하고 있다"며 "이스라엘군의 지속적인 폭격으로 가자지구에 있는 인질들의 정확한 수를 파악하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앞서 이스라엘방위군(IDF)은 가자지구에 잡힌 인질이 199명이라고 밝힌 바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약 30개국 국적자가 하마스의 인질로 잡힌 것으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