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M(011200) 인수에 나선 하림그룹의 해운업체 팬오션(028670)이 한진칼(180640) 지분을 전량 매각한다. 인수 자금 마련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팬오션은 지난 16일 이사회를 열고 한진칼 주식 390만 3973주(지분율 5.8%)를 1628억 3471만 원에 처분하기로 결정했다고 17일 공시했다.
이번 매각으로 팬오션은 보유한 한진칼 주식을 전량 처분하게 됐다. 팬오션은 지난해 12월 6일 시간외대량매매 방식으로 호반건설로부터 한진칼 주식 333만 8090주(1258억 9606만 원·지분율 5.0%)를 취득했다. 기존 보유했던 한진칼 지분 0.8%에 더해 총 5.8%의 지분을 확보하게 됐었다.
팬오션은 이번 한진칼 지분 처분 사유를 ‘투자수익 확보’로 밝혔다. 취득 가액을 알 수 없는 0.8% 지분을 제외하고 호반건설로부터 사들인 한진칼 주식 대금과 이번 매각 금액을 뺄 경우 팬오션은 10개월의 투자 기간 동안 369억 3865만 원의 수익을 거뒀다.
팬오션은 투자 수익 확보를 위해 매각했다고 설명하지만 업계 시각은 다르다. HMM 인수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주식 매각에 나섰다는 것이다. HMM 인수에는 동원·하림·LX그룹이 뛰어들었다. 산업은행과 한국해양진흥공사는 다음 달 HMM 인수의 우선협상대상자를 정하고 연내 주식매매 계약을 체결한다는 방침이다. 올 상반기 기준 하림그룹이 보유 중인 현금성 자산은 1조 6000억 원 규모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