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김장철을 앞두고 배춧값이 한 달 전보다 20%가량 넘게 상승했다. 배추를 비롯해 김장재료인 파, 생강, 과일, 엽채류, 소금 등도 모두 올라 서민들의 경제적 부담은 더욱 가중될 전망이다. 여기에 시중에 판매 중인 포장김치 가격도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이 때문에 김장을 포기한다는 의미의 ‘김포족'이 김치 먹는 것을 포기하는 ‘김포족’으로 의미가 확대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18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전날 배추(상품) 소매가격은 한 포기에 평균 6587원으로 한 달 전의 5476원보다 20.3% 올랐다.
배추의 소매가는 1년 전의 5934원과 비교해도 11.0% 비싸고, 평년(5432원)보다 21.3% 높다.
평년 가격은 2018∼작년 가격에서 최대·최소치를 제외한 3년 평균이다.
그러나 농림축산식품부는 배추 가격은 김장에 사용하는 가을배추가 본격적으로 출하되는 이달 하순부터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농림부 관계자는 "가을배추가 출하되면 배추 가격이 떨어질 것"이라며 "재배면적도 평년 대비 2.6% 넓어 이번 김장철에 배추 수급은 안정적일 것으로 전망한다"고 전했다.
배추뿐 아니라 김장 재료인 파, 생강 등의 가격도 높은 수준이다.
대파(상품)는 전날 1kg에 4100원으로, 한 달 전(3189원)보다 25.5% 올랐다.
이는 1년 전 3238원과 비교하면 23.6% 비싸고, 평년의 3451원과 비교하면 15.9% 비싸다.
쪽파(상품)는 전날 1kg에 1만209원으로, 한 달 전(8496원)보다 20.2% 비싸고, 1년 전(7333원)과 비교하면 39.2% 오른 수준으로 평년(6천431원)보다 58.8% 상승했다.
생강(상품)은 전날 1kg에 1만7466원으로, 한 달 전의 2만499원보다 14.8% 하락했으나 1년 전 8781원과 비교하면 98.9% 오른 수준으로 평년의 1만82원과 비교하면 73.3% 비싸다.
엽채류, 과일 가격도 1년 전보다 올랐다.
적상추(상품) 가격은 100g에 1445원으로 한 달 전 1772원보다 18.5% 내렸으나 1년 전 998원과 비교하면 44.8% 올랐고, 평년(1103원)과 비교해도 31.1% 비싸다.
깻잎(상품) 가격도 100g에 2971원으로 한 달 전(3105원)보다 4.3% 하락했으나 1년 전(2502원)보다 18.8% 비싸고, 평년(2136원)보다 39.1% 올랐다.
과일의 경우 봄철 이상저온과 여름철 폭염, 호우 등의 여파로 생육이 부진해 공급량이 줄어 가격이 상승했다.
사과(홍로·상품) 가격은 10개에 3만6139원으로 한 달 전(2만9825원)보다 21.2% 올랐다. 이는 1년 전(2만6888원)과 비교하면 34.4% 비싸고 평년(2만3474원)보다 54.0% 올랐다.
단감(상품) 가격은 10개에 1만7571원으로 평년(1만299원)보다 70.6%나 비싸다.
aT는 단감의 1개월 전, 1년 전 가격은 공개하지 않았다.
김장 재료인 배추를 비롯해 파, 생강, 깻잎 등 김장 재료 가격이 이처럼 상승하면서 김장을 포기하는 ‘김포족’이 증가하고 있다. 그러나 김장 대신 포장김치를 사먹기도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지난해 작황 부진 여파로 포장김치 가격도 높아졌기 때문이. 대상은 지난해 10월 종가 포기배추김치 5kg 가격을 5만1100원에서 5만3700원으로 5% 올려놨고, CJ제일제당도 비비고 포기배추김치 5kg을 지난해 9월부터 3만9900원에서 4만2900원으로 올렸다. 다만 업체들은 올해 추가 인상 계획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