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레지의 여왕’ 가수 이미자가 한국 대중음악인으로는 처음으로 금관문화훈장을 받는다.
문화체육관광부는 한국콘텐츠진흥원과 함께 21일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2023 대한민국 대중문화예술상’ 시상식을 열고 이미자 등 31팀을 포상한다고 20일 밝혔다.
대한민국 대중문화예술상은 대중문화예술인의 사회적 위상과 창작 의욕을 높이고 대중문화예술산업 발전에 이바지한 이들을 격려하고자 마련된 상이다. 2010년 시작돼 올해로 14회를 맞았다.
문체부는 대국민 공모와 전문가 추천을 거쳐 수상 후보자를 추렸고 국내외 활동 실적, 관련 산업 기여도, 사회 공헌도 등을 심사해 문화훈장 6명, 대통령 표창 7팀, 국무총리 표창 8팀, 문체부 장관 표창 10팀 등 총 31팀을 선정했다.
이미자는 한국 대중문화예술 발전에 이바지한 공을 인정받아 대중 가수 최초로 금관문화훈장 수훈자로 선정됐다. 금관은 문화훈장 가운데 최고 등급인 1등급 훈장에 해당한다. 1959년 ‘열아홉 순정’으로 데뷔한 이미자는 1960년대 대중음악의 아이콘이자 한국 가요계의 전설로 활약했다. 그는 6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열아홉 순정’ ‘동백아가씨’ ‘섬마을 선생님’ ‘여로’ ‘내 삶의 이유 있음은’ ‘여자의 일생’ 등의 히트곡을 포함해 2500곡이 넘는 노래를 냈다.
영화·애니메이션·외화 등을 오가며 다양한 목소리 연기 활동을 이어 온 성우 이근욱과 카리스마 있는 연기로 시청자에게?큰?즐거움을 준 배우 정혜선은 은관문화훈장을 받는다. 이근욱은 1970년 동아방송 전속성우 5기로 데뷔했으며 2011년부터 2016년까지 한국성우협회 이사장을 맡아 성우의 권익 보호 및 지위 향상을 위해 노력했다. 1961년 KBS 1기 공채 탤런트로 데뷔한 정혜선은 ‘아들과 딸’ ‘청춘의 덫’ ‘황진이’ ‘사랑과 야망’ 등에 출연했고 다년간 선행 활동을 통해 후배 예술인들의 모범이 됐다.
보관문화훈장은 국악의 현대화에 평생을 바친 ‘작은 거인’ 가수 김수철, ‘야인시대’ ‘태조 왕건’ ‘용의 눈물’ 등의 사극을 집필한 작가 이환경, ‘킬리만자로의 표범’ ‘사랑의 미로’ 등 명곡의 노랫말을 쓴 작사가 양인자가 수훈자로 선정됐다.
이 밖에 대통령 표창은 배우 황정민, 희극인 최양락·신동엽, 감독 유인식, 작가 정서경, 연주자 최이철, 밴드 크라잉넛이 받는다. 국무총리 표창은 배우 남궁민·박은빈, 가수 십센치, 그룹 스트레이 키즈, 희극인 김태균, 성우 장광, 음향감독 고현정, 예술감독 김보람이 수훈자로 정해졌다.
문체부 장관 표창은 배우 임시완·주현영, 희극인 황제성, 걸그룹 아이브·뉴진스, 그룹 더보이즈·멜로망스, 가수 이찬원, 음악 프로듀서 이오공(250), 안무가 모니카에게 돌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