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국무총리가 22일 “(정부는) 동절기 수요가 크게 증가하는 원유·가스 등 에너지 수급에도 차질이 없도록 공급망을 다양화하고 비축량을 늘리는 등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한 총리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고위 당정협의회에서 “최근 국제적으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환율·유가·금융시장 상황을 면밀 점검해 국민께서 안정적으로 경제활동을 영위하도록 대비책을 마련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한 총리는 금리 상승, 우크라이나 전쟁,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 등 대내외 위기 요인에 한국 경제가 ‘퍼펙트스톰’에 직면해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퍼펙트스톰 상황에서도 경제 위기에 빠지지 않고, 그 과정에서 가장 타격받는 사회적·경제적 약자 보호 정책에 집중하고 있다”며 “중장기적으로는 개혁을 통해 한국 경제의 체질을 개선하겠다”고 했다.
글로벌 신용평가사 피치가 최근 한국의 국가 신용 등급을 'AA-'로 유지한 것을 언급하며 “대외 안정성, 수출 역동성 등을 그 이유로 들었지만 국민의 어려움은 사회적 약자 대책 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며 “규제개혁 통한 국가 경쟁력 확보 노력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 총리는 “이상기후 영향으로 김장 재료 등 농산물 가격은 크게 오르고 있다”며 “정부는 농축산물 수급 상황을 점검하고 비축 물량 방출, 대형마트 할인 지원 확대 등을 통해 가계 부담을 최소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대기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물가안정에 초점을 맞추고 경제정책을 집행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가장 먼저 물가를 안정시키고, 그다음에 규제 완화로 기업 의욕을 고취하고, 수출 및 외국인 투자 활성화를 통해서 경제 회복에 중점을 두겠다”고 설명했다.
김 비서실장은 “과거에는 민생이 어려울 때 아주 가장 좋은 방법은 돈을 푸는 것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국가, 가계, 기업 모두 빚이 너무 많아졌다”며 “그래서 돈을 푸는 데도 한계가 있고, 오히려 나중에 미래 세대에게 큰 부담을 주는 요인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당정이 정례화되는 것을 계기로 앞으로 당과 정부, 대통령실이 함께 민생으로 들어가서 서민 어려움을 같이 챙기기를 희망한다”며 “야당도 같이 민생 회복에 동참해주길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국민의힘이 정쟁 현수막 철거에 나선 것을 두고는 “국민도 매우 환영할 것으로 생각한다”며 야당의 동참도 촉구했다.